어느 단체나 그 단체의 조직이 강하고 목적달성의 방법을 위해서는 그 단체를 이끄는 장이 있다. 학교라 하더라도 선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대표하고 선생들까지도 지휘 감독할 교장이 있다. 군대에서도 같다. 장교들 중에서도 으뜸가는 총지휘관인 사령관이 있다. 교회 역시 사도들이 있었지만 평등한 권리를 다같이 가졌고 중심인물이 없다면 이 교회는 끊임없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교회를 친히 창립하고 그 역원들을 친히 선택 임명한 그리스도는 그들의 중심인물로 베드로 사도를 내세우고 통치권을 주었다.<나 또한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磐石)라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것이매 지옥문이 쳐이기지 못하리라 나 또 네게 천국열쇠를 주리니 세상에서 무엇이든지 맨 것은 하늘에서도 맬 것이요 네가 세상에서 무엇이든지 푼 것은 하늘에서도 풀리라<마태16ㆍ18~19> 이 말씀은 예수가 베드로께 한 말씀이다. 베드로 사도로써 당신 교회의 기초를 삼으시겠다는 뜻이다. 건축의 통일성과 견고성을 주는 것이 그 기초이다. 한나라에도 국민을 한테두리 안에 집결시키고 있는 것은 그 나라의 주권이다. 주권이 없으면 국민 개개인은 다 흩어지고 말것이다. 베드로 사도로 당신 교회의 기초로 삼으시겠다는 것은 그에게 당신 교회의 통치권을 맡기시겠다는 뜻이다. 여기 천국은 교회를 뜻하고 열쇠는 통치권을 말한다. 옛날 전쟁에서 항복할 때에는 성문의 열쇠를 적장에게 바쳤다. 도성에 대한 권리를 양보하는것이다. 지금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집안 살림권을 내맡길 때는 으례히 광문 열쇠 금고 열쇠를 아들에게 준다.<네가 세상에서 맨 것을 혹은 푼 것은…>하는 말은 전권을 맡겼다는 뜻이다.
또 예수는 부활 후에도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하고 그에게 사목하는 권을 즉 통치의 권을 주었다. 이상 여러가지 성경의 해석은 정통적이고 초대교부들도 이렇게 알아들어왔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통치권을 부인하려는 모든 해석은 근대에만 생겨난 사람들의 사견에 불과하다. 또 통치권을 부인하는 사견들 사이에 일치성이 없다는 것은 그것이 각 개인의 사견임을 더욱 증명해주는 것이다. 교회 창립 이후 베드로는 과연 자기가 받은 통치권을 사용하는데 서슴치 않았고 다른 사도들은 그를 따랐다.<사도 2장 10장ㆍ1장ㆍ15장 7절, 5장ㆍ12장>등은 이 말을 뒷받침한다. 그 베드로의 후계자가 바로 교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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