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한해는 음악ㆍ미술ㆍ사진 등 전시ㆍ공연 분야의 활동이 활발했다. 성체대회라는 큰 교회 행사와 함께 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시회ㆍ음악회 등이 성황리에 열렸다.
□ 음악
올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음악 분야를 꼽을 수 있다. 공연회수도 가장 많았고 여러 가지 성음악이 연주、 다양화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세 서양음악에서 현대음악ㆍ팝뮤직ㆍ복음 성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였으며 이런 추세는 일반대중의 호응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를 맞아 특별공연을 가졌던 훠꼴라레 여성그룹「젠베르데」공연은 신자와 일반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생활성가 부르기가 많이 보급됐으며 젊은이를 사이에서 이 분야는 문화운동의 한 분야로 정착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당산동성당에서 개최된「김정식 노래마당」의 경우、 많은 청중이 모여들어 새로운 음악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맥락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본당 성가대를 중심으로 한 성가 경연대회 붐이다.
성체신심을 고양하는 성체찬미경연대회가 전국 차원 혹은 교구차원에서 열려 일반 신자들에게 널리 보급됐다.
한편 교회음악의 토착화와 맥을 같이하는 국악활동도 활발하여「국악미사곡 발표회」가 서울을 비롯 전국에서 개최되었으며 순교자현양 음악회의 경우 매월 정기연주회의 형태로 발전했다.
지난 6월28일 기독교1백주년 기념관에서 한국가톨릭 국악협회 주관으로 열린 판소리「김대건 성인전」은 국악의 대중화와 교회음악의 토착화에 일조했다고 긍적적으로 평가됐다.
올해 교회음악은 표현양식이 다양해졌다고 지적한 수원교구 이종철 신부는『교회음악이 본연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술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기념하는 한국가톨릭미술전ㆍ평화미술전 등이 올해 두드러진 활동상으로 지적될 수 있다.
세계성체대회기간 중 올림픽공원에서 전시된 한국가톨릭미술전에는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들의 작품 87점이 전시、 평화의 염원을 미술로 표현했다.
「평화를 그리는 미술전」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 미술전은 일반인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의 개인전들이 개최되었으나 가톨릭미술전을 중심으로 힘을 모은 탓인지 활발하지는 못했으며 주제는 대부분 그리스도ㆍ평화로 축소됐다.
교회 내 전시장으로는 유일한 가톨릭미술관(CCK내)의 경우、 올해 거의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아 전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교회의 통일된 전시공간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공간부재와 아울러 교회미술을 알 수 있는 정보의 부족ㆍ전반적인 인식의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신자는『가톨릭미술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서『일반신자들이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의 미술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일단의 젊은이들에 의해 시도되던 민중미술운동은 거의 정체상태로 새로운 모습의 문화미술운동에 거는 기대도 크다.
□ 사진
올 한해 가장 큰 활동으로 가톨릭 사진가협회는 전국사진공모전을 개최、 신진작가를 배출했다.
올해 가톨릭사진작가협회는 세계 성체대회를 중심으로 작품제작에 힘써 내년에는 작품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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