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제4시집「시간의 얼굴」이 나왔다.
시집「민들레의 영토」「내혼에 불을 놓아」「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이후 6년 만에 내놓은「시간의 얼굴」에는 총 61편의 시가 수록돼있다.
『가을편지』『침묵에게』『빈 꽃병의 말』『겨울아가』『시간의 얼굴』『어머니가 계시기에』등 6개의 소주제로 엮은 이 시집은 제3시집 이후 6년간 이 수녀의 시간이 결집돼 있다.
『가을편지』『시간의 얼굴』은 일기와 같은 단상들이、 『어머니가 계시기에』는 출판ㆍ언론기관의 청탁에 의해 발표된 바 있는 교회 전례력에 따른 기도시 19편이 모아졌다.
이해인 수녀는 책을 내면서『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들로 느껴져 부끄럽고 부담이 크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더욱 완숙한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시인 김승희씨는 해설에서『이 수녀 시의 서정적 어조는 이 비인간화 시대의 무(無)의 인간들에게 친화적 교류를 느끼게 한다』고 평하고 또한 이 시집에서 사랑의 대표적 의미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도출판사ㆍ1백78쪽ㆍ2천2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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