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인성회 담당 지학순 주교는『우리는 오늘 이사회를 풍요와 빈곤이라는 상반된 세계로 갈라놓고 있는 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전제、 『이 벽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단순한 불우이웃돕기나 몇 푼의 애긍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17일 제6회 자선주일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지 주교는『그리스도처럼 스스로 낮아지고 작아지고 비워짐으로써 가진 것도 자랑할 것도 힘도 갖지 않은 채 인간과 인간、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벽을 헐어내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진정 가난하고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과 한마음 한 몸을 이룰 수 있다』고 단언했다.
자선주일 메시지는 따라서『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검소하고 단순하게 살도록 결심하고、 가진 바를 나누고、 먹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고 촉구하면서 이를 생활 속에서 지속적ㆍ구체적으로 살기위한 개인적ㆍ공동체적 차원의 실천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메시지는『대림절은 하느님께서 인간역사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사건을 기리는 절기』라며『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하느님을 갈라놓고 있는 근원적인 벽을 허무시기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셨고 가장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온몸으로 끌어안으셨다』고 말했다.
또 메시지에서『경제적 성장에 따른 물질적 풍요의 그늘에서 또 다른 형태의 가난과 소외와 빈곤이 심화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는 이제 단순히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이 사회 구조와 제도에 관련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한 지 주교는 특히『빈부격차는 자원부족이라는 불가피한 이유가 아니라 많이 가진 자들이 더 많이 소유코자하는 극단적 탐욕과 불의한 제도ㆍ집단의 이기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시지에서 실천과제로 제시한 것을 보면 개인차원의 경우▲각자 생활의 수입 소비 저축방식을 성찰、 검소하고 필요이상의 지출 않을 것▲함께 사는 사회、 가난한 이웃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만드는데 한 몫 하는 직업 되도록 노력하기▲자녀들을 입시ㆍ출세지향보다 참인간ㆍ참그리스도인 지향을 선택하고 키우기 등을 들었다.
공동체차원의 경우▲본당 이웃돕기 성금은 긴급구호보다 조직적ㆍ장기적ㆍ전문적인 활동을 추진하거나 전문기구ㆍ단체 활동 지원에 사용▲본당 및 교구 살림살이 원칙을 가난한 이들과의 공조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정하기▲신자 재교육 프로그램에 가난한 이를 제도적ㆍ전문적으로 돕거나 이들과 함께하는 일의 개발을 포함시키기 등을 제시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