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이른봄 아직 쌀쌀하여 옥양목 치마저고리를 입고 교회에 나갔던 어떤날 저녁 오지리부인회 부회장 엘리사벳 여사와 좌담회를 몇몇 부인들과 같이 가지게 되어 그들의 활동상을 듣고 감격하여 그날밤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며 희망과 함께 굳은 맹세를 하였다。
우리도 미약한 힘이나마 뭉쳐서 주의 사랑을 전파하며 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기라하여 4, 5명 부인들이 김 도미나 선생을 중심으로모여 간절한 기도로 시작한 것이 이 모임의 시발이다。지난날 질식상태에서 벗어나 많은 회의와 풀지못할 답답함을 이 모임에서 종교강좌 교양강좌를 통하여 풀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수긍이 갈 수 있는 진리의 기쁨을 한아름씩 안고 갈 때 바다 건너 저쪽에서는 제2차「바티깐」공의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그때만 하더라도 서울시내 부인회가 있는 본당은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연령을 위한 회에 불과하였다。그러던중 한국가톨릭부인회의 탄생은 여성들의 기쁨이고 희망이 아닐 수 없었다。
공의회에서 여성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대변동에 부닥친 인류가 복음정신에 투철한 여성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인류의 타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여성의 힘이라고 했다。
모름지기 여성들은 항상 가정의 보호를 자기 몫으로 알고있고 근원적인 것에 대한 사람과 요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내고 있다。
현대의 기술과 문명은 인간을 비인간화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그러나 남성으로 하여금 삶과 화해케하며 더욱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깊은 관심을 갔도록 노력을 추구하는 바이다 잠시의 몽매로 인간운명을 파멸시킬지 모르는 남성의 손을 잡아달라는 것이다。가정의 주부요 어머니 곧 인류최초의 교육자가 되며 인류역사상 가장 중대한 시대에 생명을 위탁받은 영성은 세계의 평화를 구하는 사명을 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라고 하였다。이 얼마나 우리 여성들의 옷소매를 붙잡고 말하는 것 같은 애절한 호소와 간곡한 부탁이겠는가。우리들은 쪼각 시간을 이용하여 건설적이고 향기로운 대화로써 인격을 연마하여 진실한 마음과 정으로 얽혀서 주의 사랑의 단비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 드디어 67년 7월 7일 여성단체 서울교구협의회로 발족을 하였다。
이로써 여성자질향상을 위한 강연회 묵상회 등 그리고 시내 16개 본당 부인회의 가입과 가톨릭내 기타 여성단체들의 사입으로 서로 형제애의 유대와 상호협조로 단결하며 가업으로 신학교후원회를 시작하여 이미 보도된 바와같이 3백만원 확보와 1천만원 목표달성에 노력하고 있다。
매월 각 본당 부인회 지도자들 모임과 신학교후원회원들을 위한 미사와 강연회가 매월 정기적으로 있어 우리 여성들이 올바른 그리스도의 정신과 사랑을 깨달아 각자가 사명완수에 노력케 한다。
그리고 사회 여성단체들과 유대를 맺고 가톨릭여성을 대표하고있고 외국의단체들과도 우정으로 깊은 관심과 후원을 받으며 앞으로 한국 어머니들께 혜택을 줄 수 있는 어머니학교도 계획중이다。
우리 임원들은 이 고마움과 중책을 느껴 이 회를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가톨릭여성으로 지도급에 있는 의사 교수 작가 기자 등 여러 선배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전 가톨릭여성의 힘을 한데뭉쳐 하느님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재능을 환경과 힘이 자라는한 봉사하고 발휘하여 한국가톨릭여성의 향상과 복지를 위하여 힘을 다 할 결심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벌써 옛말로 지금은 1년이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도 부지런히 배우고 일하여 우주교회의 호흡에 발맞추어 사도직을 완수하며 참인간과 인간의 정이 그리운 매마른 사회를 사랑으로 습윤케해야겠다。그리고 햇수로 어언 8개 성상이 지난 오늘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남을 도움으로써 내가 발전한다는일, 너와 내가 협조함으로써 너와 나 보다 더 큰 것이 자라가고 늘어간다는 것을 분명이 인식한다。사회여성들이 말하는 개발하지 않은 여성의 자원을 발굴하여 힘을 합칠 때 한국교회도 큰 발전과 축복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하루속히 전국여성들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기구가 탄생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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