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사 문제를 주제로 지난 4월 14일부터 3일 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성은 제3차 연례확대총회를 열었다。여기서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은「아시아에 있어서의 교리교사」란 제목으로 제안 연설을 했고 카메룬의 장죠아 대주교는「아프리카에 있어서의 교리교사」독일의 되프너 추기경은「보조금 문제」에 대해 각각 제안 연설을 했다。다음은 이 제안 연설들을 초역한 것이다。<편집자註>
■ 복음화성성 총회 제안 연설 초-아시아의 교리교사 / 한국ㆍ김수환 추기경
교리교사 문제는 전반적인 전교문제의 일부다. 세속화 과정에서 기독교는 그 신망을 잃었다。오늘날 교회는 많은 사람의 눈에 인간적인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별로 관계 없는 가치관의 한 사회를 대표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그 결과 전교사업은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교리교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교회사업에 대한 신자들의 전반적인 빈약한 관심의 한 양상에 불과하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전통적으로 교리교사는 한 단체의 지도자일지라도 신부의 2류 대용품 정도의 취급을 받아 왔다는 사실이다。채용에 있어서도 능력보다 좋은 뜻에 더 의존하기 때문에 교육이 결점이 되어 왔다。사회에서 교육 수준이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교리교사는 문화인과 학생을 상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이미지」도 살리지 못해 역량 있는 젊은이들이 교리교사가 됨으로써 그 모범을 따르겠다는 열의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가치 있는 일에 비해 보수가 적기 때문에 재능 있는 사람은 다른 직업을 찾게 된다。교회의 선교에서 평신자 협조자의 특수한 위치를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공동 책임자로 활동해야 하고 또 그렇게 인정 받아야 한다。다양한 교리교사「타입」중에 크리스찬 단체의 지도자형과 종교교육 전문가형이 있다。
지도자는 확고한 정신적 지도력을 길러야 한다。그 단체회원이 지도자를 인명하는 것이 좋다。그의 사목 책임은 그 단체원들의 긴밀한 협조를통해 공동 책임으로 수행될 것이다。그가 그 단체 발전에 유익한 특수한 전문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좋다。
종교교육 전문가는 아무 직장에서나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일해야 한다。아동, 청년 혹은 성인 교리를 전공해도 좋고 다른 종교인과의 대화에 재질이 있어도 좋고「매스미디어」을 통한 종교교육과 정보의 전문가라도 좋다。이러한 전문가의 활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따라서 충분하고 전문적인 양성이 중요하다。신중한 후보자 선정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신앙이 깊어야 하지만 인간적인 자질이 선택의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 없이 교리교사를 부제로 서품하면 그 기능을 성직화할 우려가 있다。그렇게 되면 교리교사의 기능을 증진시키기는 커녕 2류 성직자를 낳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 아프리카 교리교사 / 카메룬ㆍ쟝 죠아 대주교
①(교리교사의 형태) 교리교사의 형태는 그 지역 교회 발전에 크게 좌우된다。아프리카에서는 지방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전통적인 교리교사가 만족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느끼고 있다。도시 지역을 위한 새로운 교리교수 형태도 개발돼야 한다。②(교리교사 채용) 신자들이 그 단체 교리교사 선택에 주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③(교리교사 양성) 가능한 한 철저한 양성을 받아야 한다。양성은 지적인 데만 그칠 것이 아니라 기도생활의 진보까지도 포함시켜야 한다。④(교리교사의 유지) 지역단체는 교리교사를 도울 의무가 있으며 또한 교리교사는 생계를 위해 적어도 시간제 세속일을 해야 한다。⑤(교리교사의 전교 보조비) 전국적 지역적 규모로 전체적인 사목 전략ㆍ계획이 있어야 한다。유럽과 미국 교회는 보조비 마련뿐만 아니라 신생교회의 사목ㆍ전교문제에 실제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 전교 보조비 문제 / 독일ㆍ되프너 추기경
1956년 교황청의 전교 보조비는 10만5천 달러。1968년에는 3백63만1천4백달러, 1969년에는 5백60만 달러로 전체 전교비의 6분의 1이다。그러나 아직 교리교사 양성과 급료에 충분치 못한 형편이다。
(전교에서 선행되어야 할 문제)
①교리 교사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철저한 선택적 연구 ②전교 지방의 주교회의는 신자들이 교리교사 양성과 후원에 책임을 가지도록 전력을 다할 것。 ③보조비를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도록 지역 주교회의에서 일의 경중과 순서를 결정할 것。 ④유럽과 미국은 교리교사를 위한 특별 모금을 할 것。현대인은 자기가 번 돈의 구체적인 용도를 알고자 한다。
「독일 아이켄 교리교사 사업」의 성공 비결도 여기에 있다。이들은 교리교사와 이들을 후원하는 신자들이 정보와 사진 교환으로 접촉시키며 지난 9년 동안 7천3백 명을 장학금으로 양성할 수 있었다。
⑤공ㆍ사립학교에서 종교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모두 이용해야 하고 평시 종교교사에게는 정식 봉금을 지급해야 한다。전교 보조비는 봉급으로 사용하기보다 기술 습득에 이용돼야 한다。⑥교리교사는 자신의 문제를 자치적으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교리교사연맹」에서 자체 재정을 집행하고 그 계산서를 주교회의에 보내고 있다。
(총회에서 강조ㆍ제안된 점)
①교리교사는 교회의 전교사업과 크리스찬 사회 건설의 협조자로서 특수한 소명을 받은 사람이다。②교리교사의 철저한 훈련은 대단히 중요하다 ③전교 보조비는 교리교사 양성센타에 우선적으로 할당해야 한다。④교리교사 문제를 철저히 연구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포함한 임시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끝>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