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국 순교복자 수녀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오사까」시「이구노」본당 임원 8명은 부산 동항본당 신자들과 가진 좌담회를 통해 최근 일본 평신자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공의회 이후 일본에서도 교회 운영에 자치제를 채택,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고, 상하 협력하는 정신을 길러 줄 수 있는 조직망과 운영기구를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오사까」의 경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직면
현재「오사까」에는 80여개의 본당이 있는데 이것을 6개 지구(한 지구에 12~17개 본당으로 분리)로 나누고 또 한 지구마다 4개 구로 나누어 인근 본당끼리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선출된 각 지구 대표들과 각「액션」단체 대표들로 구성된「평신도협의회」는 매일 회합을 갖고 12명씩 분과별로 토론회를 갖는다. 여기서 종합된 모든 의견은 각 지구 주임신부들로 구성된「사목협의회」에 전달되어 사목활동을 전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각 지구나 각 본당에서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 간에 연락망이 조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조직망을 통해 본당에서 결정한 사람들(모금운동 등 신자 동원이 필요할 때)은 신자들에게 곧 전달되어 이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교활동도 각 본당의「액션」단체들이 주동이 되고 있는데 주로 탁아소나 청소년운동(「보이스카웃」「걸스카웃」) 등을 통해서 한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 운동에는 신자 아동 외에 비신자 아동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신자 가정에서도『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건전하게 자라도록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실정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하는 이런 청소년 운동에 신뢰감을 갖고 아동들을 맡긴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운동을 중심으로 하여 회원이 된 그 아이들의 부모끼리 조직을 만들어서 청소년 문제를 의논하고 협조하는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활동의 주체가 교외인 관계로 비신자들도 그동안의 접촉을 통해 자연히 교회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며칠 동안 한국에서 느낀 것은 조직과 조직 그리고 교회단체와 사회와는 완전히 격리된 느낌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접촉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만 보아도 부모들은 아동을 맡기면 그만이라는 식이고 여기에 따른 부모들의 모임은 물론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본의 경우는 아동문제 하나에도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부모들이 교회는 물론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연락을 갖고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교활동 면
이들이 한국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해 보았더니 미사가 끝나기 바쁘게 신자들이 흩어져 돌아가 버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것은 신자들끼리 서로 친근하지 못한 증거이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교회가 무엇을 해보고 싶어도 신자들이 단결이 되지 않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구노」본당에서는 이런 것을 막기 위해 일일 다과점과 간단한 음식점을 열어 신자들끼리 서로 만나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한다.
거의 대다수가 미사시간보다 밖에서 환담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추어져야 하겠지만『우선 본당 간부들이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말했다.
그리고 교회에서나 사회활동을 위해 돈이 필요하면『신자들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모음운동을 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너무 메마른 신자들에게만 기대는 태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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