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은 그 어느 해보다 교회 내에서 카세트테이프와 음반 제작활동이 활발했던 해이다.

카세트ㆍ오디오 등과 같은 문명의 이기가 보편화된 사회적 흐름과 더불어 세계성체대회의 서울개최라는 큰 행사가 교회 내 문화 전반 및 미디어 제작활동에도 촉진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금까지 교회음악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성바오로딸 수도회와 같은 기존의 미디어센터 외에도 뜻을 가진 개인이 과감히 교회음악 보급에 한 몫을 한 예가 많은 것도 금년의 특징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현상은 교회 내 미디어보급ㆍ발전에 청신호로 여겨지며 교회가 이러한 추세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지원책을 강구한다면 미디어가 간접선교와 함께 신앙의 내실화를 위한 도구로 쓰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년간 꾸준히 카세트테이프와 음반을 통해 교회음악보급에 앞장서온 성바오로딸 수도회의 성바오로미디어는 올해도 주제별로 여러 가지 카세트테이프를 내놓았다.

명상음악카세트、 성탄음악ㆍ성가ㆍ영가ㆍ전례를 위한 카세트、 영화음악ㆍ묵상과 기도를 위한 카세트、 어린이를 위한 카세트 등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성바오로미디어에서 제작되는 카세트테이프의 장점이다. 금년에는 특별히 묵상을 위한 것과 그레고리안 성가 테이프가 주조를 이루었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 성탄캐롤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테이프는 한국의 신자 어린이가 성가답게 부른 성탄캐롤로는 처음 나오는 것이라 그 의미를 더 했다.

성베네딕또회 시청각 종교교육연구회는 금년에 종교음악과 클래식음악을 카세트테이프로 내놓아 격조 높고 다양한 음악세계에 접할 수 있게 했다.

성베네딕또회가 선보인 카세트테이프는「기도 분위기를 위한 여백음악」「슬라브 전례성가」등 종교음악에 관한 것이 25개 곡집이고「관현악소품」「모리스안드레아와의 트럼펫 협주곡」등 클래식 소품이 10개 곡집이다.

한편 세계 성체대회 기간을 전후로 대회기념 혹은 홍보용 미디어 자료가 다양하게 나오기도 했다.

즉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가 내놓은「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제1회 성체찬미 전국 노래 경연대회 입상곡집」「평화의 날」등이 널리 보급됐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곡과「성체」에 관한 성가곡들로 구성돼 있다.

금년 교회 내 음반제작과 관련、 커다란 특징으로 지적된 개인의 제작활동으로 배표되는 작곡가로는 장세용ㆍ이병욱ㆍ박경규ㆍ김정식씨 등이다

장세용씨의 경우 서울대교구 베트ㆍ엘 성령쇄신 봉사회가 제작한「성체 안에 하나되어」라는 테이프에 자신의 신앙체험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된 10여곡의 대중적인 복음성가를 담았다.

이병욱씨는 그의 작곡집「새로움」에「주께 감사」등 종교음악을 수록하고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음악으로 표현한「사막의 이슬」을 카세트테이프로 내놓았다. 또한 이씨는 오아시스 레코드사와 함께 성가모음 연주곡집「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를 일반에 출반하면서 직접 기타연주를 맡기도 했다.

또 박경규씨는 국내 최초로 팬파이프를 성가연주에 도입、 「팬파이프 성가곡집」을 3집까지 펴내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 테이프는 일반 신자가 익히 알고 애창하는 성가만을 선별、 팬파이프의 단아한 음색으로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