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까복음 15장은 하느님의 자비심에 대한 말씀이 기록돼 있으며 인간은 이 자비심 때문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더 기뻐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씨다. 인간은 의인을 찾고 착한 사람을 찾는다. 죄인과 무용지인을 배척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하느님의 마음씨는 구원이 필요 없고 대화가 불가능하며 남의 호소를 듣지 못하고 자신으로 만족하는 받을 줄 모르는 의인을 찾지 않고 약점에 허덕이고 마음의 상처 때문에 자신을 잃은 채 남에게 의지해서만 살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다.
우리는 구원 받았다고는 믿으나 구원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지내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나 자신을 아흔 아홉의 의인 중 일인으로 간수하는 때가 길 잃은 양으로 생각하는 때보다 더 많다. 미사에 참석하고 성사를 받고 교회의 계명을 지킨다고 의인으로 생각해선 안 되겠다. 오히려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조심해야겠다.
하느님은 의인보다 죄인을 사랑하신다. 그러나 죄인이기 때문에 죄인을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인인 인간이 스스로를 죄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다. 의인을 배척하신다는 것은 죄인이면서 의인처럼 생각하는 위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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