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인식과 사랑ㆍ권한ㆍ말씀ㆍ행위에 있어서 아버지와 하나이신 아들은 존재와 본질에 있어서도 아버지와 일치되어 있으시다. 이 온전한 일치를 바탕으로 하여 그분은 능력있는 말씀을 선포하고 기적으로써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며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사람들에게서 완전한 헌신을 요구하셨다. 또한 하느님의 고유한 권한인 사죄권을 행사하셨다. 하느님의 궁극적 계시자、 전권대사로서의 주장과 처신은 그분이 하느님과 본질상 동등하심을 시사한다.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 지혜로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으로부터 존재하는 아들이시다. 아버지와 하나이고 아버지의 모든 권한에 참여하고 있는 예수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고유한 이름도 가지고 계신다.
「나는…이다」
「야훼」이름은「나는…이다」(출애 3、 14) 라는 뜻을 지닌 신비로운 이름이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당신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요한복음서는 예수가「나는…이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시는 것으로 묘사한다. 『나는 생명의 빵 (요한6、 35)、 세상의 빛、 양의 출입문 (10、 7)、 착한 목자 (10、 11)、 길ㆍ진리ㆍ생명 (14、 6) 이다』배를 타고 있다가 역풍을 만나 겁에 질려 당황하고 있던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는 그와 유사한 표현으로써 당신 자신을 나타내셨다. 『나다、 안심 하여라』「야훼」이름을 연상시키는 어투로써 당신의 정체를 밝히신 예수는『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고백을 받으신다(마태14、27~33).
예수는 당신이 야훼와 동등한 분이라 믿지 않는다면 인간이 구원받을 수 없다고 단언하신다 :『만일 너희가「내가…이다」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다』(요한8、 24). 그런데 예수는 야훼와 동등한 자기 존재의 비밀을 십자가 위에서 밝히실 것이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나는…이다」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8、 28). 십자가는 하느님 아들의 정체를 계시하는 사건이다.
십자가에 높이 매달린 후 하느님에 의해 다시 살아나 현양되심으로써 예수는 사도 토마로부터『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는 고백을 받으신다(요한20、 28). 「주님」은 신약성서 전반에 걸쳐 2백70번 이상 나타나는 칭호로서 야훼와 아도나이 호칭의 희랍어 번역어이다. 「아도나이」는 명예와 존경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절대 주권을 표현하는 이름이다. 야훼의 초월성과 거룩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야훼이름 대신에 사용되던 칭호이다. 야훼 또는 아도나이와 동등시 되는 주님 곧 예수는 아버지에 의해 현양되어 우주 만물 위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분이 되셨다. 그분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만들어진 그이상의 존재로서 본래 하느님의 모습으로 존재하였던 분이시다 (필립2、 6~11).
하느님의 말씀、 지혜
「나는…이다」라고 당신 정체를 밝히시는 예수는『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다』(요한8、 5~8) 고 단언하신다. 아브라함은 태어나고 죽는 사람들의 세계에 속해 있는데 반하여 예수는 야훼처럼「있는 분」이시다. 영원으로부터 아버지와 함께 계시는 아들 그리스도에 대한 반성은 바오로와 요한에게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바오로에 의하면 부활로써 만물의 으뜸이 되신 그리스도는「하느님의 지혜」이시다 (골로1、 15~20).
구약의 지혜문학 작품들에 의하면 지혜는 천지창조 이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있었고 하느님은 모든 것을 그 지혜를 통해서 만드신다.
지혜는 자기가 있는 곳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사람들과 함께 산다. 지혜는 사람들을 신적 예지로 채워주고 구원한다.
「하느님의 힘이고 지혜」(Ⅰ고린1、 24) 이신 그리스도는『하느님의 영광을 환히 드러내시고 하느님과 똑같은 본성을 갖고 계시며 그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는 분이시다』(히브1、 3). 그분이야말로 하느님의「형상」을 지니고 하느님과 동등한 아들、 하느님의 창조적 지혜이시다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이신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로마9、 5).
요한에 의하면 예수는 하느님의 말씀이시다.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태초에 만드셨을 때에 (요한1、 1 : 창세1、 1)「말씀」은 이미 있었다. 아버지인신 하느님은 똑같은 하느님이신 말씀을 통하여 만물을 창조하셨다 (요한1、 3).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이시기에 모든 것은 그분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즉 말씀은 아버지 하느님과 똑같이 영원히 있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요한1、 1).
영원한 아들
외아들은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서 받았고 아버지의 품안에 계셨으며 아버지와 하나이지만 사람으로서 태어나고 죽고 부활하여 현양되신 분으로서 아버지와 구별되는 영원한 하느님이시다. 아버지와「함께 있었고」아버지를「아는」아들은 아버지와 구별되는 하느님이시다. 말씀으로서 하느님과 더불어 우주의 창조에 적극 참여하였고 사람이 되어 우리와 함께 사셨다.
성서에서 앎은 단순한 인식을 가리키지 않고 남녀 간의 앎이 성적결합을 가리키듯이 상호간의 결합과 일치를 뜻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나도 아버지를 안다』(요한10、 15). 성서의 파견 개념이 파견되신 아들과 파견하신 아버지가 권한에 있어서 동등하심을 시사하지만 아들이 아버지에게 의존해 있음을 드러낸다.「인식」개념은 두 분의 일치와 구별을 시사해 준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잘 안다』(요한10、 14). 여기서 상호 인식은 예수와 제자들 간의 일치관계를 나타내지만 쌍방 간의 일정 간격을 말살하는 합치를 뜻하지 않는다. 그런데 목자가 양들을 먼저 불렀으므로 양들이 목자를 안다. 이 앎의 관계는 양들을 부르는 목자의 주도권에 의해 생겨난 의존 및 일치관계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아들을 아신다. 아버지가 부자관계를 마련하시고 동시에『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마태3、 17) 하고 부자관계를 인정하며 선언하시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대칭」관계에 계시다.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지만 구별되고 대칭해 있다.
아버지가 아들「안에서」또한 아들「과 함께」당신 자신의 일을 하신다. 이와 같이 아들 칭호는 아버지와 하나 되어 있는 그분의 신적 기원 즉 신적 본질을 나타내며 동시에 아버지로부터 다들을 구별하기도 한다. 그리스도는 아버지로부터「나오신」영원한 아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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