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을 통해 현 원장수녀님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허리가 구부정한 두 늙은 수녀님들이 들어오신다.
검은 안경을 끼고 있는 자비의 성녀 마리아.마드랜느 수녀(당시 수련장)께서 성모통고의마리 앙리에뜨 수녀님과 손을 잡고 들어오시며 철창 앞에 자리 잡고 앉으신다.
이 책속에 씌어있었듯 이 이들은 참으로 지상의 고락을 영원토록 같이 할 떨어질 수 없는 한쌍의 할미새라고 느껴졌다. 33개월의 긴 유형의 나그네길 끝에 그들은 가는 곳마다 개선장군처럼 환영을 받았다고 했다.『불란서「롱마르뜨르」수녀원에 이르렀을 때「피로할테니 새 옷을랑 내일 입으시지요」하는 수녀님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 기뻐서 그자리에서 당장 줏어입었지요』라고 하면서 애기처럼 춤추는 시늉을 하시는 앙리엣뜨수 녀님의 눈은 많은 연동과 수다한 고통을 격고도 여전히 맑고 명랑하기만 하다.
『6개월간의 휴양중에도 우리는 하루같이 우리 사랑하는 딸들이 살고있는 한국으로 빨리가고 싶어요』54년 1월 29일 다시 서울에 도착했을 당시의 감격을 회상했다. 도착하면 1주일간은 매일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니 이들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으리라.
『지금은 거의다 잊었지만 다만 잊을 수 없는 것은 압록강 북쪽에 묻고 온 두 어머니의 무덤과 방 주교님의 무덤만이 생각납니다』
이 두 수녀님이 현재 맏고 있는 일은 주로 외국서 오는 편지 번역인 데마드렌느 수녀님은『나도 72살인데 이제 우리를 빨리 천주님께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두 분이 손을 꼭 마주잡으신다. 귀와 눈이 아주 밝아 지금도 많은 일을 하신다.
우리나라 교우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될 수 있는대로 통일이 되어 빨리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현재 우리나라엔 빈부의 차이가 너무 심한데 이것은 결코 정의가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공산당을 맞이하는 요인이되므로 노동자들을 보호해주고 모든 국민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때가 하루속히 왔으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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