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무리가 벌써 사흘이나 나와 같이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고 예수님은 무리의 굶주림을 동정하시고 걱정하셨다. 그의 동정은 즉시 효과를 내어 많은 무리를 배불리 먹게 해 주셨다.
예수님은 사랑을 사랑만으로 전달하시지 않으시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 여념이 없으신 것이다.
이 성경에서 예수님은 대단히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진지 잡수셨습니까?』를 인사로 삼는 우리가 정말 식사를 했는지 못했는지를 얼마나 걱정하는지는 살펴보아야겠다. 동정은 마음이나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무리를 배불리 먹게 하시기 위해 사람의 협조를 요구하셨다.『떡이 몇 개나 있느냐?』전능하신 하느님은 없는 가운데서 우주를 창조하셨으나 자비하신 예수님은 인간의 보잘 것 없는 몇몇 개를 필요로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을 도와 줄 때 사람은 무식하고 내 선행만을 앞세우려 하는 데 반해 에수님은 인간의 협조를 구하시면서 세상을 구원하신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적을 행하시면서까지 먹을 것을 주신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얻은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닐까? 나에게 주어진 재산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은 아니리라.
모든 사람과 나누기 위한 것이고 나는 소유(所有)하기 위해 재산을 받지 아니하고 오로지 잘 관리하기 위해 받은 것이라 함을 잊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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