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UN가입 이후부터 점차로 국제무대에 고립화(?) 돼가는 듯한 대만. 과연 대만은 끝내 대륙을 등진 채 중공의 협상 제의를 외면할수만 있을까? 「시늘러ㆍ지스터」 (중국문제 연구가)들조차도 선뜻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대만과 중공의 문제는 세계인들의 큰관심거리로 남아있다. 해빙무드에 접어든 세계가 분주하게 돌아가는 작금 7억인구를 가진 중공과 1천4백만의 인구를 가진 대만은 과연 어떻게 될까? 특히 가톨릭교회 문제는 어떠한가? 이처럼 대만이 대내외적으로 안고있는 여러 문제들을 자유중국의 정신적 지주이며 장개석 총통과도 친근한 사이일 뿐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두 번 다녀간 적이 있는 우빈 추기경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현경향신문 경제부 차장 손충무씨와의 대담내용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50만 대만 가톨릭 신자들의 목자이며 대만 보인대학(補仁大學) 총장 등 20개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우(于)빈 추기경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무궁화대훈장, 건국공로 훈장을 받고 백범 김구 선생과 의형제를 맺을정도로 한국 독립운동을 지원해 준 숨은 은인이다.
-3년만에 다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당신을 만나기는 이번이 3번째인데 두번은 서울에서만 만나기만 했으나 이번에는 당신이 우리나라의 손님이 되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어도 좋겠다.
-우선 최근 한국의 가톨릭계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아시는 일이 있으신지??
▲한국은 확실히 희망적인 나라이다. 내가 3년전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은 점점 젊어지며 희망찬 모습이 보인다고 했는데 그때 한 말이 매우 적중했다고 본다. 한국은 지난해 16억달러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24억달러를 수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것이다.
남북대화도 하는것을 알고있다. 이 말을 할때 철저한 반공주의자인 그는 자세를 바로잡아 앉으며 매우 힘주어 말했다.
모택동이 한때 우빈 추기경을 중공에 모셔가기 위해 홍콩까지 비밀특사를 보내오기도 했는데 그는 단호히 거절했으며 현재는 그의 목에 1백만 달러라는 현상금이 걸려있다.
중공은 우빈 추기경을 중공으로 납치해오거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는 1백만 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요즘 가톨릭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 여러가지 진통을 겪고 있는데 특히 성직자들의 결혼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가톨릭에서는 이미 4세기 때부터 성직자들은 독신생활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래에 세계 각국의 일부 성직자들이 환속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
그들은 성직자의 사명을 벗었을 뿐이지 종교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종교의 현실 참여는 어느정도가 알맞다고 생각하는지?
▲가톨릭에서는 성직자들의 정치 참여를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방황하는 양떼들을 인도하기 위해서 성직자들이 그 나라의 실정에 알맞는 현실 참여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 참여와 현실 참여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할것이다.
-해마다 이 지구에는 7천만명의 인구가 생겨나고 있다.
이는 대만과 같은 나라 5개가 생겨나는 숫자인데 이로 인한 기아문제 등이 심각하다. 그래서 산아제한 문제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는?
▲산아제한 문제는 두가지로 얘기할수 있다. 가톨릭에서는 자연유산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공적인 유산은 신의 섭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물론 인구의 과잉적인 생산은 막아야 한다. 현재 살인적인 행위를 해가면서까지 인구출산을 막아야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미개지역이 많이 있으며 식량증산을 할수있는 여건도 남아있다.
-어느정도가 죄악이며 어느정도 허용할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가톨릭 신자들의 양심에 달려있는 것이다. 신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과학적인 방법 등을 일깨워 줄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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