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두 모습을 나타낸다. 하나는 우시는 예수님 또 하나는 노하신 예수님의 모습이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미리 보신 예수님은 비통의 눈물을 흘리셨고 거룩한 하느님의 집을「강도의 소굴」로 만든 것을 보시고 그는 분노하신 것이다.
예루살렘은 화려한 도시였다. 소아시아의 교통 중심지요 종교 중심지로서 상인들과 종교인이 많이 모여들었고 경제적으로 아주 풍부한 도시였고 46년이나 걸려 지은 성전은 화려하기로도 유명하였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어떠한 경고(警告)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에 차 있었다. 이와 같은 자존심이 자멸(自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아시는 예수님은 수차에 걸쳐 경종을 울렸으나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의 구원을 원하시는 예수님께 인간이 自己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분노하신 것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데 물질이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하느님께서 비둘기와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그러나 성전의 상인들은 하느님 공경이 목적이 아니고 이것을 이용해서 상업을 목적으로 하여 드디어 하느님의 집을「강도의 소굴」로 만들었기 때문에 분노하신 것이다.
우리도 지상을 낙원으로 삼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자살 행위자는 아닌지 신성한 하느님 공경을 내 개인 욕심 충족의 수단으로 삼고 있지나 않는지 잘 살펴 예수님께 눈물이나 분노의 동기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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