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흥미 본위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잡서의 횡포가 심한 고3 미진학 학생 1백여 명을 상대로 양서읽기 운동을 전개, 곧 사회에 진출할 여학생들에게 긍지로 내실된 부덕을 함양하고 정서교육을 통한 감정의 순화를 일깨워주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주 성심여중고 교감 천건(바오로 중앙성당) 선생, 천 교감은 지난 3월부터 동 교내 학생들에게 미래의 방향감각과 참된 가치관을 정립해주는 양서를 권장, 성바오로 서원 협찬하에 한 사람이 한 달에 한 권씩의 책을 읽도록 양서읽기 운동을 벌여왔다.
천 교감이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소개하여 읽힌 서적은 수십여 종에 달하는데 예를 들면 「성채」「천국의 열쇠」「마음의 창문을 열고」 「진흙탕에서」 「행복이라는 이름의 불행」「고독의 도전」등이다. 그가 특히 종교서적을 권장, 구독토록 한 이유는 요즘 출판업계의 저질서적 양산과 이로 인한 독서공해로부터 학생들의 건전한 정신을 보호하고 교회 출판물을 비신자 학생들에게 보급, 신앙을 토대로 한 도덕관을 확립하겠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천 교감은 1960년 사회적 정치적으로 상당히 혼란한 격동기에 전북교원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 교권 확립을 위한 투쟁을 벌인 전북 교육계의 원로급 교육자로서 『교육은 백년대계의 인간적 설계요. 끊임없는 사제지간의 대화여야 한다』고 그의 교육신조를 강조한다. 또한 그는 성심여중고의 건학이념을 설명하면서 교사는 모름지기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을 위해 연구하며 헌신적 봉사를 할 때 예수님의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종교적 사명감을 부언키도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57년 천주교로 개종한 천 교감은 현재 시내 중앙 천주교회에서도 사도회 고문 꾸르실료 전북지방 주간으로서 평신도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는 풍조에서 벗어나 현실참여에 보다 민감하다면 하느님의 백성은 확대될 것』이라면서 교회의 과감한 사회참여를 아쉬워하는 눈치다.
또한 그는 슬하에 5남매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정과 직장 교회와 사회에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모범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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