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 추기경께서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많은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떤 연유로 한국 독립운동에 참여하실수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많이 도운것은 없다. 그러나 나의 힘이 닿는데까지 노력했다. 내가 한국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백범 김구을 알고나서 부터이다.
-김구 선생을 알게되신 동기는-
▲어느해인가-확실히는 기억이 없으나 1921년으로 생각된다. 어느날 백범이 일본의 밀정에 쫓기어 상해의 영국조계에 숨어들어 왔다. 숨어서 들어온 집이 영국인 신부 「피셔」의 집이었다. 백범의 애기를 들은 「피셔」신부는 한국 독립운동 지지자가 되었으며 「피셔」신부의 소개로 백범을 알게되어 의형제를 맺었다. 백범이 형이고 내가 동생이다(그러면서 우빈 추기경은 1971년 김구 선생 동상제막식 때 서울에 와서 지은 백범 김구 선생의 추모시를 필자에게 주었다)
백범을 흠모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충의(忠義)의 간담은 삼한(三韓)을 빛나게 했도다. 동상이 우뚝 솟아 앞날을 밝히니 조국광복의 큰공훈을 만세에 미치리.
-백범 선생과의 생활 중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얘기가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공개해주면 좋겠습니다-
▲백범은 어머니를 극진히 위했어요. 어떤 때 양식이 없어 끼니를 굶었어요. 그때 어느 한국 여인이 누룽지를 백범에게 준 일이 있는데 그는 그것을 받아 어머니에게 드리겠다고 가지고 간 일이 있는 효자입니다.
-백범 선생을 한마디로 줄여서 추모한다면-
▲그는 애국자 중의 애국자입니다. 백범은 상해 임시정부가 그에게 벼슬을 주었을때 자기는 상놈이고 배우지 못했다고 사양했어요.
그리고는 문지기를 자청했습니다.
-이승만 박사와의 관계도 알려주시면-
▲1938년이였을 거야. 「뉴욕」 나의 집에 이승만이 자주 놀러왔어요. 돈이 없으면 돈을 주기도 했지. 그런데 하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요한 국제적인 모임이 있어서, 거기에는 일본대표도 참석, 극동문제의 모임인데 내가 초청연사로 나가게 되어있었지. 이때 마침 이승만이 나에게 와 그를 데리고 회의에 나갔어요. 나는 연단에 나가 인사말만 하고 나보다 극동문제를 더 잘아는 전문가를 모셔왔다고 말한 다음 이승만을 연단에 내보내 연설하도록 했어요.
이날의 연설은 다음날 전 미국신문에 크게 보도될 정도로 대성공이였어.
-김구 선생 이승만 박사 사이의 싸움도 상당히 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워싱턴」과 상해에 있는 김구는 가끔 의견 충들이 있었어요. 그런때면 내가 상해와 외신헌을 날아다니며 조정을 해주기도 했지 (이런때 우빈은 상해 임시정부와 외신헌 구미위원회 사이에 오고가는 공문서ㆍ자금 등을 운반해주기도 했다)
한국정부가 수립된 후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했어요. 한국에 다녀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건을 달았어요. 김구를 만나보도록 해주는 것과 함께 3명이 같이 점심을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그랬어요. 이승만이 대통령이 된 다음 김구와 점심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을 것이야.
-이런일 외에도 우번 추기경은 한국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으며 특히 한국 광복군 창립 당시 중국정부로 하여금 자금과 무기를 운조하도록 하는 일에 공을 세웠다.
끝으로 한국국민 및 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과 중국은 옛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이 갈라놓은 것이다. 그러나 대만(台灣)과 한국정부는 철저한 반공국가로써 앞으로 굳게 뭉쳐 공산주의자들을 한국교회의 김수환 추기경 노(盧) 딱딱이 (노기남대주교) 그리고 김신 교통부 장관 최덕신 대사 등 한국 교우들에게 인사 전해주기 바란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한국 교우들에게는 용기를 잃지 말고 신앙심과 종교인의 양심을 지켜 힘든 현실을 극복해나가는데 天主의 은총이 있기를 기구한다. -오랜 시각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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