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제시함으로써 인류 구원의 뒷배경에 겸손되이 서 계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독일「파델본」주교좌 대성당 중앙 기둥에 조각된 이 성모는 스스로 세상을 사랑으로 정복한 당당한 여걸의 풍모를 갖추었다고 할까. 더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온갖 고통과 눈물을 겪었음에도 그것을 감추고 있는 성모의 의지적인 얼굴을 예수는 위로하듯 미소하며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머리의 장식 후광은 로만 스타일, 그러나 미소와 근육, 표정 등 이런 풍부한 인간미는 로마네스크의 고정적인 스타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이 조각은 로만식에서 점차 고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작품이다. 125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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