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왕내조(三王來朝)축일은 현자(賢者=三王)들이 와서 아기예수를 경배하였음을 축하드리는 날입니다. 교회의 모든 전례와 경본을 통하여 볼 때 성탄축일과 같이 단순히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베드레헴」에 탄생하신 아기가 세상에 오신 참 천주이심을 더욱 분명히 말해주고 더욱 똑똑히 반영(反映)시켜주는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성탄은 천주님이 한 아기로 탄생한 것이요 「에피파니」즉 천주의 선양(宣揚)하심을 기념하는 오늘 삼왕내조축일은 바로 사람이 되신 예수를 통하여 천주를 세상에 선양하는 축일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참 천주임을 드러내셨읍니다. 당신은 많은 영적으로서 사람들 앞에 천주되심을 나타내십니다. 예수의 일생에서 보는 그 많은 영적의 사실은 이것도 일종의 에피파니(삼왕내조로서 천주되심을 선양하심)인 것이며 그 때문에 교회는 천주를 선양하신 것을 이날에 기념하여 『오늘 첨례에 세가지 영적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한 별이 현자를 구유로 인도하였고 오늘 혼인잔치 자리에서 물로서 술이 되게 하였고, 오늘 우리구속을 위해 욜단강에서 요안에게 세를 받고저 하신 것 이 세가지 영적입니다. 이 세가지에 관하여 오늘 전례에 다있읍니다만 라틴교회에서는 각각 다음주일 차례로 지내며 올스독스(東方) 교회에서는 이날에 먼저 예수의 욜단강에서 영세하심을 기념하고 영세도 정식으로는 이날 하게 되는 것입니다. 희랍사람들은 장엄한 물축성으로 강가로 행열을 짓기로 합니다. 어째든 이 세가지 사실은 천주의 가장 크게 인류 앞에 드러내심이 되는 것이며 이로써 천주와 인류와의 새 관계에서 천주성총과 영혼을 연결하게 된 것입니다. 천주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인류를 천주와 연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 관계를 교회는 결혼관계를 이용한 설명을 하고 있읍니다. 혼인으로 한 남자와 한 여인은 한 마음과 한 뜻을 이룩하듯이 천주와 영혼을 일치시켜 하여금 인간이 영적생활 속에 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요안 세자는 자기를 자르켜 길을 장만하는 신랑(新郞)이라고 하였읍니다.
요왕 종도는 교회는 신부(新婦)를 맞는 신랑이라고 비유하였읍니다. 예수는 바로 그 신랑입니다. 그는 천주성부께서 인류를 부르심을 이렇게 비유하여 말씀하였읍니다. 욜단강에서 교회가 당신과 일치하도록 교회를 정결히하셨던 것입니다. 욜단강은 세례의 상징이요 영세를 받음으로 죄에서 조찰하여지며 마치 혼인때 순백한 흰옷을 입드시 성총 가운데 천주와 같이 있는 영혼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전 인류가 천주와 하나이 되는 날 현자(賢者)는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로 가져온 것은 황금은 사랑의 표적으로서 성총을 가장 잘 실현한 것이니 태양이 빛과 온기(溫氣)를 주드시 성총은 사랑을 퍼주게 할 것입니다. 유향은 천주를 흠숭하는 기도입니다. 오직 기도로서 인간은 살 수 있고 천주와 일치할 수 있읍니다. 오직 신부(新婦)이라야 신랑에 참으로 답화할 것이 아닙니까.
몰약은 고통입니다. 성총의 위대함도 고통 가운데 볼 수 있고 신랑인 예수님도 십자가로서만 우리를 구속할 수 있었읍니다. 이것이 바로 천주께 드리는 세가지 선물 - 사랑 기도 십자가 - 인 것입니다.
인류가 천주께 일치함을 축하드리는 날 마치 혼인잔치 때와 같이 큰 잔치를 베풀고 저 카나안 잔치에 천상적 음식을 작만하고 온교회가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마지할 것입니다.
우리의 음식은 성체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음식으로 우리 영혼을 배불려야 하겠읍니다. 천주성총은 종일(終日) 일할 때 괴로워할 때 즐길 때 항상 우리와 함께 있으며 특별히 미사성제에서 우리 영혼은 천주이신 예수께서 마천하신 혼인잔치에 초대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나신 고장에서는 저를 아무도 몰라주고 오직 멀리서 혈자들이 와서 저를 경배하였읍니다. 허나 오늘 그 모든 뜻은 완성되었고 「베트레헴」에 나신 예수께 제각기 선물을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서기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