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3일
이제 귀국날짜가 임박하여 기다려지며 곧 귀국하겠다는 기쁨이 앞서지기만 한다. 그동안 벌인 돈을 정리해야 겠다. 교구에서 지정해 준 6개 본당의 총집계는 자세히 모르나 2천7백불쯤 되리라 믿는다.
「로체스타」의 성 마리아본당에서 1천5백70불「내티비티」본당에서 5백43불「크네프 크리스」공소에서 70불「볼리버」본당에서 1백50불「로레토」성모본당에서 2백60불「올코트」성 찰스본당에서 2백2불 총 2천7백95불 그리고 미사 1천여 대의 예물과 독지가들의 희사금 그리고 기도회에서 3백60불「성카시미로」본당에서 5백불을 합쳐서 3천5백여 불을 은행수표로 바꾸었다. 은행은「체스ㆍ멘하탄」은행지점인데 김 신부가 오지 못해 시나트라가 자기 차로 안내해 주었다.
▲미국에서 특별히 느낀 점
①신부들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보수적인 태도를 가졌고 복장도 구라파에서처럼 넥타이를 메는 사람은 못 보았다.
②미사전례에 있어서 아무데서도 손으로 영성체하는 것을 못 보았다. 그리고 신자들의 기도를 신자들이 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았다. 전례는 우리나라만 못했다.
③이 나라는 누구든지 부지런히 일만 하면 돈을 벌수가 있다. 못사는 것은 자기 탓이다. 임금은 하루가 기준이 아니라 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일 성질에 따라 시간에 2불, 3불, 4불, 5불까지 주고 있다.
④어린이들의 천국이다. 학교버스가 앞에 정차했으면 다른 차가 절대로 앞으로 못나간다. 13세 이하의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없이 집에 두면 처벌당한다.
⑤모든 공장이나 비행장이나 기타 공공시설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여기서「버팔로」에 있는 베드레헴 제철공장은 27마일이나 뻗어있고 세계에서 제일 큰 공장이란다.
⑥정치인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워트게이트 사건은 아직도 끈질기게 조사 중인데 닉슨이 재선되기 위해 선거에 부정을 저지른 것 같다. 백악관 문서 녹음테이프는 상원의원 조사위원회에서 요구하여도 국가보안법에 의해 닉슨이 거절했다. 그래서 그 법의 적용의 가부시비가 야단들이다. 하여튼 정치권리는 아편인 모양이다.
⑦병원제도와 학교제도가 잘되어 있다. 국민학교는 8학년 고등학교 3년 공립학교에는 학부형 측에는 일체 부담이 없다. 단 교회에서 경영하고 있는 사립학교에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교회학교는 경영난에 허덕이며 여러 학교는 문을 닫았다.
⑧국세제도가 잘되어있다. 그리하여 정치면에는 절대 자유민주주의이고 경제면에서는 사회주의를 따른 것 같다. 큰 무역가나 상업가가 아니고는 돈을 저축할 수가 없도록 되어있다. 4~5인 가족이 아파트 세 내고 세금ㆍ보험금을 내고 일상생활만 보통 해나가는데 6백불 가량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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