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가 쓴 순교 드라마「새남터의 북소리 」(박도원 작)가 역시 비신자 제작가 (홍정표)에 의해 영화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68년 봄 문화방송이 30만 원 고료를 걸고 모집한 신춘방송극에 당선되어 전국의 애청자로부터 인기를 모은「새남터의 북소리」가 다시 영화로 제작 팀에 따라 벌써부터 교회 내외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독 짓는 늙은이」로 금년도 최우수감독상인 청용상을 수상한 가톨릭감독 최하원 씨가『종교물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영화계의「타부」를 깨뜨려보려는 야심을 갖고「독 짓는 늙은이」이후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는 윤정희, 이낙훈, 김성옥, 유하나(예비신자) 등 인기 가톨릭 연기자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전례 없이 열연하고 있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등 주로 문예 작품을 다뤄온 최하원 감독은「벤허」나「성의」에 비견할 만한 건전한 대작 종교물을 만들어「에로물」과「액션물」이 성행하는 영화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순교자의 피로 물든 한국 가톨릭 2백년사에 얽힌 수많은 소재를 계속 다룸으로써 가톨릭 사상 전파에 기여할 목적으로「새남터의 북소리」에다 영화인으로서의 생사를 걸다시피 갖은 재능을 총동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인「새 남터의 북소리」가 9월 하순 복자축일 이전에「크랑크ㆍ업」하면 10월 초순에는 전국 극장에서 일제히 상영될 예정이다.
◆줄거리
이씨 조선 헌종 5년.
외척 세도 간에 벌어진 정권 쟁탈의 여파로 천주교 대박해가 일어났을 때 천주교 신자인 한 처녀 다련(윤정희 분)은 온갖 박해와 그의 미모를 탐내는 세도가들의 유혹을 무릅쓰고 신앙을 지키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당시 부패한 벼슬아치와 사회에 대해 야유와 울분으로 풍류객이 되어 한량 무뢰배의 두목 노릇을 하는 이민서는 우연히 다련을 만나 처음에는 농락으로 나중에는 그녀의 고결한 신앙과 인품에 감화되어 그녀를 구출하려 필사적인 투쟁을 벌이다가 실패한다. 다련을 전부터 연모하던 김상여는 신자였으나 민서와의 삼각관계로 끝내는 포도청이 현상금을 걸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타국인 신부들과 교우들을 고발하는 유다스의 죄업에 떨어지고. 그러나 민서는 끝내는 서양의 세 신부와 더불어 수많은 군중의 구경거리가 되면서 새남터로 끌려가 자수한 다련의 뒤를 따라 군문효수로 참형, 이 땅에 두 꽃다운 젊은 피가 순교의 피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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