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② 예수 그리스도는 선생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칩니까?
③ 한국 가톨릭에 대해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조명화<구세군ㆍ미광사 사장>
인류 구원의 문제가 중요
나 자신 그리스도를 이용
①본래 예수 그리스도는 그저 믿는 것이지 이러쿵 저러쿵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때에 따라서는 직접 하느님)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쉽게 이해하려면 신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런데 이 신이라고 하는 것은 무한한 것이요, 인간이라 할 때에는 유한적인 것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보편적 방법이다. 그러면 유한된 인간이 어떻게 무한하신 하느님의 아들을 이러쿵저러쿵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기독교가 오늘에까지 내려온 전통적인 줄거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신으로서의 예수냐? 사람으로서의 예수냐? 하는 문제를 가지고 귀중한 시간과 재산과 정력을 소비해 가면서까지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을 왕왕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가 신이냐 사람이냐 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현 상황 속에서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합일이다.「야 4ㆍ18」에『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이 화평이란 말은 하나가 되게 한다는 뜻을 가진 것이다. 화평 없이 하나로 될 수 없으며 하나 되지 못하고 구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 인류는 한 배에 타고 있는 것이다. 이 배가 파선되지 않도록 온 인류는 한 목적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②나는 1935년 3월부터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한 지 어언 3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가 성경을 가지고 교회에 가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서 기독교인이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때때로 예수님을 이용해 먹은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혹 관청이나 혹 단체에 신분을 신고할 경우에 있어서 서면에 종교가 무엇이냐? 하는 난이 있다. 이때마다 기독교인이라고 기록한 일이 여러 번 있다. 이러다 보면 그리스도로 하여금 내 생활 속에 어떤 이미지를 심기보다는 그리스도를 내 생활에 이용한 데에 불과하다. 혹 뜻이 있다면 35년 간 별 생각 없이 신앙생활이라고 해 왔지만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체를 주관하셨다는 것을 감사드릴 따름이다.
④ 전 세계 기독교가 동일한 사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박양균(비신자·시인)- 죄의식을 갖게 하는 동인 마지막엔 고향 가듯 귀의
① 절대신인데도 나는 위대한 인간으로 생각된다. 나의 생활 어디서나 때로는 지대한 존재로 군림한다. 그래서 신인가 보다. 신자가 아닌 나에게 예수의 이미지가 선명히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② 내가 한 가닥 죄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예수의 영향이다. 그가 나에게 직접 영향을 준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거니와 그를 떠나 있다는 생각치 않는다 할 수 없으면 고향에 가 살다 죽겠다고 한 시인이 있었다. 마지막에 고향에 가 살다가 죽으리.
③ 나는 의식적인 가톨릭을 좋아한다. 의식 없는 종교라는 것은 나는 생각할 수 없다. 이는 가톨릭이 가지는 의식이 아니라 나 개인의 생각에 대한 비평이 따를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가톨릭은 의식적이기에 나는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의식적인 가톨릭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이 지대할 줄 안다. 혹자는 한국 가톨릭을 좀더 개방하라느니 서민으로 돌리라느니 하는 소리를 나도 듣고 왔다. 그러나 반드시 거기로 나서는 것만이 종교의 참뜻은 아닐 게다. 신과의 거리는 그만치의 거리가 있어야 될 줄 안다. 가톨릭의 거리는 있어야 좋다. 이러한 의식과 거리감은 한국의 정신적인 한 지주로서 영향한 바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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