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救癩)업 구라운동의 가치를 높이든 이해도 저물어가는 이마당에 나환자의 간호자가 되고 보호자가 되며 그들의 경제적 자립에 봉사하려는 숭고한 이념에서 이땅을 찾아온 사랑의 사도 일행 남녀 5명은 지난 21일 하오 4시반착 통일호편으로 내구하여 역두에서 각계인사의 환영을 받으며 대구의 첫걸음을 옮겼다.
오랜여행의 피로도 엿볼 수 없는 미소띤 밝은 얼굴들은 「우리는 한국의 나환자를 돕기 위해서 왔다. 우리의 적은 일행을 이처럼 성대히 환영해주심을 감사해 마지 않는다. 우리가 여러분의 좋은친구가 되고 또한 여러분이 우리의 친구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답례한 후 일행은 우선 대구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CCDEH(경제인도발진협조회)의 회원들로서 왜관 삼청동 베따니아원에서 나환자들에 봉사함으로서 가톨릭의 사회정의를 구현키에 이바지할 평신도들이다.
전문된 바에 의하며 일행 5명은 프랑스 파리의 「오트렛슈」나환자간호학교에서 1년간 엄격한 재교육(再敎育)과 훈련을 받은 오스트리아 「율리아나 포소트」, 「엠미 슈나벨」, 「말가레다 비싸레크」등 3명의 산호원과 파리 태생으로 아프리카 등 각지에서 구라사업을 영에 많은 경험을 갖인 「바오로 헤르마리」씨 농장관리 및 농업기술보도에 유능한 「말구 러볼」씨 등인데 예수의 적은자매수녀들의 초청에 의해서 온것이며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라 한다.
그들은 인원으로서나 재정적으로나 넉넉하다 할 수 없으나 우선 배따니아의 일을 담당하는 한편 장차 진료차를 마련하여 지방을 순회하면서 나환자들을 위한 봉사를 하리라는 것이다.
이 베따니아원은 본래 몇몇 유랑 나환자의 집단 부락이었는데 나요양소를 설립하기 위하여 베따니아회의 노력과 예수의 적은자매인 두 수녀의 눈물겨운 봉사로서 마침내 오늘의 발전을 보기에 이른것이다.
그러나 수녀들의 봉사는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영역에 한정된 일이었으므로 이들이 실제적인 일을 담당하므로서 진용은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행은 1박후 22일 베따니아회 회장 김달호(金達湖)씨의 안내를 받으며 삼청동 베따니아원에 도임하였는데 질고에 시달리는 형제자매와의 극적인 상봉은 실한위에 핀 사랑의 꽃으로 메마른 이 동산에 다스로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