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 눈을 팔겠습니다.』ㅡ불구의 몸으로 허기진 배를 안고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진낙엽(시몬ㆍ25세) 씨의 애처로운 호소이다.
『눈을 팔아「휠체어」를 구해 장사라도 하겠다』고 말하는 진 씨.
세 살 때 뜻밖의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불구의 몸이 된 데다 최근엔 폐결핵마저 겁쳐 삶의 의욕을 잃고 죽음만을 기다린다는 진 씨는 8월 26일 본사를 찾아 눈을 팔겠다고 눈물겨운 호소를 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하반신 불구의 몸으로 대구 희망원, 부산 재생원, 서울 갱생원 등을 전전하며 방랑생활을 해오던 진 씨는『치료 한 번 옳게 못 받아 보고 절망과 죽음만을 앉아 기다릴 뿐인 그곳을 나와 거리를 헤매고 있단다. 그러나 치료비는 고사하고 당장에 입에 풀칠할 몇 푼의 돈도 없는 그는『최후로 눈을 팔기로 결심했다』고.
한 눈을 팔아 그 돈으로 치료도 받고「휠체어」를 구입, 장사라도 해 보겠다는 조그마한 소망을 털어 놓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12년전 부산 범일동성당 허 안드레아 신부로부터 영세를 받고 천주의 품 안에 귀의했다는 진 씨는 오늘도 차량의 행렬들이 물결치는 거리를 방황하며 독지가의 따뜻한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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