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차례>
①신학교 교육의 쇄신 (역사적 배경과 방향)
②신학교와 교구 사제단
③靈神생활 지도문제
④知性교육의 문제
제2차바티깐 공의회가 사제직에 대해서 특별히 강조한 점은 주교와 신부들의 그 사제적 축성과 과업에 있어서 단일성이라 할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사제직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기본 사상이 주교와 사제들 또 사제들 간의 관계를 규정 짓고 있다.「사제 직무에 관한 교령」에서 서품단을 구성함을 말하고 이 원칙에 입각하여「신학생 양성에 관한 교령」에도 신학생들이 장차 이 사제단의 일원으로서 자기의 주교에에 충실한 협력자가 되고 동료 사제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강조하고 있다.
■ 신학교는 하나의 사제 공동체
이렇게 볼 때 신학교는 사제가 되겠다는 젊은이들을 사제단에 들어가도록 준비시키는 기관이고 신학생은 학장신부를 중심으로 교수신부 지도신부들과 하나의 공동체를 이룸으로서만 그들이 장차 교구에서 일원이 될 사제 공동체의 체험을 하게 되고 사제의 주교와의 관계, 동료 사제들과의 관계 등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구원 경륜은 그 실현을 위해서 적합한 일꾼을 요구하고 있다. 교구라는 한정된 지역 안에 있는 교회는 주교와 사제들을 하느님 구원 경륜의 실현을 위한 일꾼들로 가지고 있고 이들은 서로 일치단결하여 교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교구 사제단의 여러 가지 분열현상같이 교회의 상(像)을 흐리하게 하는 일은 없다 할 것이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의 사명을 위해서 각 지체에 상당한 수양과 사명감 그리고 공동선을 위한 희생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주교는 이 사제단의 으뜸으로서 교구 사제단의 사명에 입각한 공동선을 갖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사제가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역할이 있다 할 것이고 여기에 사제들의 주교에 대한 순명의 바탕이 있는 것이다.
공동 사명을 위한 상호 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사제단이고 이것을 위한 준비단계가 신학교라면 신학생들은 여기에서 장상이나 동료들과 같이 사는 법과 공동 사명을 위해서 일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신학생 각자의 성소라는 것도 항상 이 공동 사명의 실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신학교는 따라서 형성단계에 있는 사제 공동체로 보아야 하고 이 공동생활은 주님을 중심으로 모였던 사도들과 같이 사도직의 준비생활일 것이다. 이 사제 공동체는 최후 만찬에 주님을 중심으로 사도들이 같이 모였던 것과 같이 신부 신학생이 제단을 중심으로 같이 모여 공동미사를 올리며 그리스도의 사제상을 같이 배우고 상호 협조와 존경으로 공동 사명의 수행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체라야 할 것이다.
이 신학교 공동체는 하나의 공동체이지만 그 구성에 있어서 역할이 다른 교수 지도신부단이 있고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공동체 안에 공동체의 사명 수행을 위한 역할의 차이뿐이지 교수단이 신학교라는 사제 공동체 의식을 망각한 이기적인 행위를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또한 학생들이 학생회라는 자치제도를 공동체 의식을 망각하고 교수단에 대립되는 일종의 계급투쟁의 연극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교수단이나 학생회나 모두가 신학교 사제 공동체 안에 각자가 맡은 역할의 효과적인 수행을 위한 기구에 불과한 것이다.
신학교가 교구 사제단에 들어가는 준비단계라면 교구 사제단이 신학교나 신학생들을 위하여 해야 될 임무가 있다. 이 준비기간에 학생들은 사제생활과 사목생활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과거에는 신학교가 신부를 만들어 주고 교구에서는 다 된 신부를 데려가면 되는 것 같이 인식되어 왔지만 이 점에 있어서 많은 개선이 시급하다. 신학교는 교구 사제단과 유기적인 유대가 있어야만 사제단이 들어갈 사람들의 교육기관으로 그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며 교구 사제단의 자기 교구 신학생들에 대한 기대, 환영, 관심도 충분히 표현되어야겠다. 신학교 기간 중에 학생들에게 교구 사제단은 교구라는 한정된 지역에 있는 교회로서 그 맡은 바 사명을 구체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학생들이 그들의 맡은 바 사명을 알고 사제직의 성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신학생과 교구의 관계라는 것은 방학을 이용한 피상적인 접촉밖에 없다. 본당신부들은 선배로서 후배를 지도교육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표명해 줌으로써 사제단이 그 신학생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와 형제적 사랑이 표현되는 것이다. 흔히 방학 후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들은 교구나 본당에서 귀찮은 존재로 취급된다는 느낌을 가지고 돌아오는데 이것은 학생들의 오해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교구 사제단의 신학교나 신학생들과의 접촉은 또한 사제단이 장차 그 일원이 될 젊은이들의 계획과 포부의욕을 들어보는 기회도 된다. 젊은 사람들의 말이라 해서 반드시 틀린 것도 아니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기성세대는 새로운 활력을 얻어야 할 것이다. 어떤 교구에서는 신학생 지도신부가 특히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을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해 주고 계시며 그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는 손에 만지듯이 볼 수 있는 그 교구학생들의 교구 사제단에 대한 신뢰와 자신들의 내일에 대한 희망 등에서 알 수 있다.
신학교만이 신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부가 신부를 만들과 평신자들은 자기들이 요구하는 사제상을 제시함으로써 여기에 협력을 해야한다. 기성사제들이 내일 같은 사제단의 일원으로 데리고 일할 신학생들이고 자기들의 과업을 인계해 줄 그들이라면 이 사람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교구 사제단과 신학교 혹은 신학생들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위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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