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필요성이나 유익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인정하고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슨 책을 읽어야 하나? 어느 책부터 읽을까? 하는 데는 사람마다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교회에서는 이런 물음에 제일 먼저 주는 답이『성경을 읽으십시오』하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신비를 알아듣기 위해서 당신 글을 읽도록 권고 하셨으며 (에페소서 3장 4절) 치쁘리아노 주교님은『우리는 너희가 성당에서만 주님의 말씀을 들을 것이 아니고 각자 집에서도 읽고 주님의 가르침을 공부할 것을 권한다』하시며 그 이유는『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는 자에게 가까이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냐시오 주교님은『나는 사람이신 예수님께와 같이 성경에서 나의 피신처를 찾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성경은 시대와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쉬운 책만은 아니다.『알아듣기 어렵다』『재미없다』하는 말들은 단순히 읽기 싫어서 나오는 핑계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알아듣기 힘들고 재미가 없다고 해서 읽어야 할 책을 안 읽는다면 그것도 바른 태도는 아닌 줄 안다. 알아듣기 힘들면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재미가 없으면 재미나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성경을 쉽게 알아듣게 해 주고 알아듣게 되면 재미도 있을 보조책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프란쯔 무쓰너 교수의 책은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다.『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 없이는 그들을 가르치지 않으셨다』(마테오복음 13장 34절) 할 만큼 예수님은 비유를 많이 사용하셨고 따라서 복음성서에는 비유가 많이 들어 있다.
이 보배로운 예수님의 비유를 신학적 근거에서 알아듣기 쉽게 해설해 주는「예수의 비유」란 이 책은 성경을 읽은 분이나 읽을 분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 확실하다. 그 다음 성경의 고향이고 성경이 형성된 팔레스티나의 지리 역사 풍속 문화 민족 등을 요약해서 잘 가르쳐 주는 다니엘 롶스 신부의「예수시대의 팔레스띠나」상권도 신자로서 한 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신 분은<성경의 세계>란 총서로 계속 출판되고 있는 인간 구원의 역사,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자비의 역사를 해설해 주고 있는 책들이다.
현대의 복잡한 생활 안에서 믿음과 지식과 사회 현실의 갈등을 체험하는 현대 지성인들에게는 현대화 현대인의 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해서 그리스도교적 해답을 주는 미쉘 콰스트 신부의「참 삶의 길」(그리스도교적 답)을 추천하고 싶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혼란된 교회 내의 움직임과 초조 불안을 정리해 보시려는 분은「바티깐」공의회의 신학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활약한 베른하르드헤링그 신부의「이 구원의 시대」를 권하고 싶다.
위에서 말한 책들은 현재 성분도출판사와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들이며 독서 계절을 맞아 책의 선택을 주저하는 분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이다. 이 책들은 가톨릭 성서 판매소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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