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 735호 본란에서 우리는 신학교 교육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또한 영신생활 지도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지면관계상 앞으로의 지도 방향만 여기서ㆍ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8조부터 12조까지를 보자. 신학교의 영신 지도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능동적인 생활을 배우도록 하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시리즈차례>
①신학교 교육의 쇄신 (역사적 배경과 방향)
②신학교와 교구 사제단
③영신생활 지도문제
④지성교육의 문제
Ⅰ. 복음 및 대신생활 준비
①신학생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그 직무에 참여해야 하므로 서품을 통해서뿐 아니라 복음에서 배운 것을 매일의 생활을 통해 자신을 특별한 길로 그리스도께 봉헌한다. 동정이며 가난하신 그리스도,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심으로써 인간을 구원하시고 성화하신 그분을 따라야 한다. 이 점 사제 양성 교령 9조에서 사제의 순명과 가난한 생활양식 극기의 정신 등을 배양할 것을 권고하며 특히 10조는 사제적 독신생활의 귀한 전통을 이어받는 신학생이 되도록 강조한다.
이것은 사제 양성의 기본 원리 48ㆍ49ㆍ50조에서도 길게 부연하고 있다.
②신망애 삼덕을 더 강화하면서 학생은 성신의 빛을 받아 마음을 열고 특히 전례생활과 하느님의 말씀의 관상으로 기도의 습성을 얻도록 해야 한다.
성사는 규칙적으로 받음으로써 모든 덕을 조화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서 머리이신 그 분을 닮아 장래의 사도직을 준비하고 봉사와 겸손과 우정의 정신에서 주교의 권위를 인정, 교구의 형제 사제들과도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성체생활은 신학교의 모든 생활의 중심이다. 그러므로 미사와 또 전례헌장이 원하는 모든 성전례는 교회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처럼 드러나야 하는 큰 자리를 학교에서 차지한다.
미사는 일치의 성사이다. 미사 공동 집전은 사제직의 단일성을 드러낸다. 사실 사제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유일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실현하는 오늘의 교회를 위해 서품된 자들이다. 신학교에서 직접 사목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는 교수신부들의 미사는 참으로 온 세상을 하나로 모은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교수들의 미사 공동 집전은 온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위해 좋은 것이다.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에서 건전한 다양성이 구비되어야 학생들이 더 큰 영적 진보를 할 뿐 아니라 신학교 생활에서 그들의 장래 직무와 전례적 사도직을 실제로 준비하게 된다. 성무일도 속에서 그리스도를 찾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전례교육은 신학생들에게 애덕을 통해 행동하는 생활한 신앙을 드러내는 사도직과 증거의 생활의 필요와 함께 전례와 수덕연학의 일상생활 사이에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지 않고서는 그 완전성을 결할 것이다. 다음 그리스도의 신비를 특히 거행하는 계절(대림절ㆍ사순절ㆍ성주간ㆍ부활절)의 리듬과 신학교 생활 (개학피정ㆍ서품피정ㆍ반성의 날)의 리듬에 따라 내적 생활 성사생활을 깊이한다. 복음정신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생활의 리듬에서 배워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드러내는 한 가지 방법으로 공동 참회예식이 있다.
이것은 성경의 탕자의 비유와 헤매는 양의 비유 등에서 보듯 죄인은 공동체에서 떠났기 때문에 이 참회예식은 다시 그 공동체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또 마음의 순결을 위해 자주 고백성사를 받는 습성을 기른다. 또한 영적 지도자를 자주 찾아가서 주의 길에서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겸손되이 신뢰를 가지고 자기 양심을 털어 놓아야 한다. 또 영적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 활동으로 신학생들은 그들의 생활을 점검한다. 신학생들은 단계적으로 사제직을 준비한다. 이 단계는 엄격한 교육과 영적 생활 준비에 따라 교회에서 주는 서품식을 뜻한다. 사실 영적 지도는 개인의 연령과 경험과 능력에 적용하도록 개적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 지도 외에 젊은이들의 처지와 앞날에 알맞은 학장과 학생 부장과 초빙 인사 및 영적 지도단을 통해 주어지는 공적인 영적 강화 및 회합 안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아 성숙된 사제적 영성이 연마된다. 그 외 월 반성피정 등이 중요한 계절의 리듬이다. 또 잊어 버려서는 아니 되는 것은 학생들은 모름지기 하느님 안에 그리스도와 함께 숨은 생활을 배워야 한다. 여기서 세상의 구원과 교회의 건설을 위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여기서 외적 침묵을 준수한다. 이것 없이 연학에 대한 생각과 온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영혼의 내적 침묵이 없다. 침묵생활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Ⅱ. 사목생활 준비
신학생 교육은 전적으로 스승이요 사제이며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바탕으로 영혼들의 참된 목자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능동적인 영적 생활 지도란 관점에서 공의회가 명시한 권고를 지적하면 신학생들이 미래의 활동 중에서 발견되는 위험한 요소만을 일방적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목활동 자체에서 힘을 얻어 영적 생활을 극도로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고 또 신학교 생활의 스타일은 다음에 사제가 되어 영위해야 할 생활의 입문 같이 짜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자적 사랑은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빨리 또 지혜롭게 파악하고 시대의 특징을 판단하고 신자들의 내적 생활을 하느님의 뜻에 빛을 받아 외적 활동에 일치시키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신자들을 통해 사도직을 실행하면서 성덕에 도달할 수 있고 또 이 세상에 살면서 거기 속하지 아니 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Ⅲ. 인격 성숙 준비
현명하게 짜여진 교육을 통해 신학생으로서 필요한 인간적 성숙도 개발한다. 영적 지도는 전 인간에게 취해져야 한다. 은총은 자연을 제거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높은 수준에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에 누구든지 인간에 맞는 덕을 실천하지 않고서는 참 그리스도 신자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장래 사제는 마음의 성실성, 변함 없는 정의감, 남과 교제할 때까지는 매너 등을 배워야 한다. 약속을 이행하고 자제력을 기르고 대화시에 친절하여 남에게 바르게 말하고 인내롭게 듣고 자기 생각을 이해시키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친교와 봉사의 정신, 일을 신속히 받아들이는 정신, 그리고 남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성품으로 그들은 현 사회에서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참 증거에 필요한 인간적 선을 초자연 선과 일치시키는 조화에 도달할 수 있다. 사제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사제 후보자들은 자기 능력을 모든 종류의 인간과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그들은 모든 사람을 존경을 다하여 대하며 겸손한 애덕의 정신이 넘쳐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교회에 생활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남에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각자가 자기 책임을 지고 수덕연학하는 가운데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인격 완성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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