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②예수 그리스도는 선생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칩니까?
③한국 가톨릭에 대해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조기섭·비신자 효대 강사
박애를 가르친 선각자
소원 비는 미신의 전당
①나는 나의 육신이 소멸해 버린 뒤에까지 내 영혼이 혼자 영생하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불안에 떨고 있다.
신과 내세는 다만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의 안타까운 갈망이 낳은 관념이 아닐까? 그렇게 느끼고 있는 나는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신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①그러나 그리스도가 역사상 실재한 가장 위대했던 가장 희생적인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한 민족의 비극에 직면하여 이를 사랑과 죽음으로 구출코자 한 그리스도는 이 지상에 인간의 비참이 지속되는 한, 그리고 비참을 극복코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가슴에 길이 횃불처럼 간직될 것이다. ②그리스도는「자기의 희생의 삶」이 무엇인가, 그리고 죽어서 영원히 사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 분이다.「자기 희생」의 대가로서 골고다의 언덕에 못 박혀야 했던 그리스도의 그 실천적 교훈은 아직도 나에게 선악의 십자선상에서 방황하는 아픔을 주고 있다.
③한국의 가톨릭인은 그리스도의 혈족으로서 좀더 사명감을 지녀 달라고 하고 싶다. 실생활 속에서 사실상의 모든 물질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혈족이 될 자격이 없다.
식사 전에 잠시 십자를 그음으로써만 안이한 신도들의「양」의 종교를 과시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적 교훈을 체득하여 소외된 대중의 비참을 함께 씹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루를 걸치고 황야에 외치던 예수 그리스도의 그 날의 용기와 고민의 의미를 좀더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나라가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짐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주기도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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