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 성경에는 이스라엘 유지의 딸의 부활과 하혈하는 부인이 병 고침을 받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병을 고쳐 주시고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신 예수님은 하느님의 왕국의 주권자로서 이 세상에서 고통 중에 헤매는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병과 죽음을 면치 못할 인간, 자기의 힘으로 병과 죽음을 극복하지 못할 인간은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께 의탁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앙과 불신은 인간의 생사문제와 관련돼 있다.『네 믿음이 이미 너를 구하였다』신앙은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반드시 생명을 주고 불신은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신용과 불신은 이것을 너무나도 명백하게 증명해 주지 않는가? 오늘 성경에서 우리는 또 신앙과 불신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신앙은 첫째로 조용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죽음 앞에서 공포에 싸인 사람들이 피리를 불고 수심에 차나 신앙은 이를 몰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군종 속에 파묻힌 하혈하는 부인도 자기의 마음 속으로 조용히 파고들어『이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낫게 되리라』하며 혼자 생각하였다. 신앙은 이 요란한 세상을 떠나야 할 필요를 요구한다. 신앙은 둘째로 이웃으로 전파되는 힘을 가졌다. 예수님의 기적의 소문은 그 지방 일대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업적을 찬미하게 한다. 그러나 불신은 비웃는다. 착한 일도 악하게 만들고 올바른 말도 거짓으로 만든다. 언제든지 비웃기를 일삼는 사람은 신앙을 갖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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