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지난번「로체스터」에 갔을때 레인하트 신부님이 한번 더 와서 미사를 드려달라는 요청을 승락했기 때문에 오늘 10시쯤 되어「바팔로」를 출발해서 12시 반쯤「로체스터」에 도착했다.
매일 12시 5분에 그곳 사무실 예배소에 미사가 있는 모양인데 이날은 어떤 본당신부 한 분 빈첸시오회 신부 한 분도 청하여 왔고 신자들도 근 20명이나 모였다. 미사는 위의 두 신부님 레인하트 신부님 김 바오로 신부님하고 공동 집전키로 했다. 그야말로 성당은 적지만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같았다.
이것은 전교지방의 주교가 왔다는 표시고 또 형제적 사랑의 표시이기도 했다. 복음낭독 후 내가 짤막한 강론을 한국어로 하고 김 신부님이 통역했다. 미사 후 식당에 가서 점심을 근사하게 대접받고 내가 가져간 병풍을 레인하트 신부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나 기뻐하며 자랑삼아 거기에 온 손님들에게 다보여주고 들어오는 문간에 펴놓기도 하고 그것을 들고 기념촬영도 했다. 식사 후 6백7달러를 받고 흐뭇한 마음으로「바팔로」에 돌아왔다.
▲7월14일
토요일, 또 동냥하러 가는 날이다. 여기서 북쪽으로 40마일 떨어진「올코이트」란 곳인데 아주 작은 본당이지만 큰 호수가 있고 경치가 좋아서 휴가 온 사람이 많단다. 미사가 오후 5시에 있다고 해서 김 신부와 2시30분쯤 그곳으로 떠났다. 약 1시간 후 그곳에 도착했는데 본당 신부는 휴가로 카나다에 가고 없었다. 대신 손님 수사신부(프란치스꼬회)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조그만 성당은 따로 있고 사제관도 떨어져 있었다. 작은 본당이니 역시 사제관도 작았다. 날씨가 좀 덥기도 했지만 집이 작아서 그런지「바팔로」에 있을 때보다 더 더웠다. 시간이 되어 성당에 갔더니 카힐 신부님의 말씀대로 관광객들이 많아서 성당이 거의 반 찼다. 물론 강론을 하고 미사 후 사람들도 좀 만났다.
▲7월15일
오늘 아침에 프란치스꼬회 신부는 돌아가고 대신 김 신부가 8시30분경에 왔다. 미사는 9시 11시 두대를 내가 드리고 강론을 했다. 사람들이 보기좋게 자리를 채웠는데 본래 작은 성당이라 교우수가 많지않아서 1백불정도 걷히려는지 했으나 다행히 2백불은 되는 모양이었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곧「바팔로」에 돌아왔다.
▲7월16일
저녁 7시30분경 카힐 신부의 초청으로 3백 명 정도 모인 모임에 참석했다. 장소는 어떤 회관인데 벌써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내용인 즉 3백 명이 30주간동안 한 사람이 매주 1불씩 내고 맨 마지막 주간에는 한자리에 다 모여 잔치를 하고 추첨을 하여 당선자에게 상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30불×3백은 9천불인데 인건비 인쇄비 식사비 일체를 빼고 상금으로는 1등 1천불, 2등 5백불, 3등 2백50불, 4등 1백50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본당 운영에 보태는 것이란다. 빙고도 대개의 본당이 다 가지고 있는데 이것 역시 돈벌이로 하고 있고「내티비티」본당에는 빙고 수입이 년간 약 3만불이나 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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