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리성성의 교리선언 목적이 오늘날 교회 신비에 관한 진리를 부인하거나 위협하는 자들의 오류로부터 올바른 교회 가르침을 재천명하기 위한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 교회 신비에 관한 신리에 이견을 주장하는 신학자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으로 성성의 첫째 겨냥 목표가 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스위스 태생의 신학자 한스 큉 신부이다.
그것은 이번 교리선언이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무류성 교리와 서품된 사제직의 필요성에 대한 재확인이 큉 신부의 두 저서 「무류성에 항의한다」와 「사제는 무엇하는 사람인가」의 내용을 명백히 시정하고 있으며 특히 교리선언 본문과 함께 발표된 매스콤 보도용 설명서에는 큉 신부를 직접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넉넉히 짐작할수 있다.
서독 「류빙겐」대학의 신학교수인 큉 신부는 「무류성에 항의한다」는 저서를 통해 교황의 무류성 교리를 끈질기게 거부해오고 있다.
교황의 무류성 교리란이 미 1870년 제1차 「바티깐」 공의회때 정식으로 규정된 것으로 교황은 특별한 상황하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문제를 가르칠때 실수할수도 오류를 범할수도 없다는 가르침이다.
이번 교리선언 또한 교회의 무류성은 『오직 하느님의 절대적이고 완전한 무류성안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 범위는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문제에만 국한』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선언은 ①하느님의 전체 백성이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주저없이 받아들일 때 ②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주교들이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 일치하여 교리를 선포할 때 ③공의회 등과 같이 주교들이 그들의 볼수있는 으뜸과 더불어 공동행위로서 교리를 선언할 때 ④교황이 옥좌에 앉아 교황권으로써 전체 교회에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선포할 때는 오류를 범할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큉 신부는 저서에서 『하느님은 성신을 통해 교회에 작용하시고 교회에 의해 그 활동이 증명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느님은 교회를 설립하시고 이를 보존하시며 또한 다스리신다. 하느님은 속일수도 속을수도 없는 분이다.
그러나 교회를 구성하는 인간들은 실수할수 있고 오류를 범할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교황과 주교들을 포함한 신자 개인이나 단체가 오류를 범하더라도 교회는 항상 복음에서 이탈하지 않을것이며 교회는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진리안에 보존될 것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그는 교회의 교도권이 과거에도 오류를 범해왔으며 교황 바오로 6세는 피임문제와 관련 자연법 이론에 대한 교황 삐오 11세의 오류를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마저 놓쳤을 뿐아니라 피임문제를 해결은 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이에 교리선언은 『가톨릭 신자들은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듯이 교회 내에는 불변의 진리가 있는데 이 진리는 교회의 교도권이 가르치는 교리들과 신앙과 도덕문제에 관해 하느님 백성이 주저없이 받아들이는 그속에 포함된 오류들과 일치될수 있다』는 큉 신부의 견해를 절대로 용납치 말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성성은 큉 신부에게 선언 원문과 서한을 보내 큉 신부가 교리선언을 따르도록 명하는 한편 교회 가르침을 옹호토록 촉구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큉 신부가 보인 반응은 실로 비판적이고 격렬하기만 하다. 성성의 교리선언과 때를 같이하여 그는 「러몽드」지에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 2천여 자의 변호문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교황의 무류성과 그 외 다른 교리들에 대한 자기 견해를 성성이 비평한 것은 『타당한 실증도 없이 종래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처사』라고 불평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 결과 성성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거론되고있는 교회, 사제직, 무류성 등의 문제에 아무런 해결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
이로 인해 성성은 법률상 또한 신학적으로 자체 위신을 실격시켰다고 주장했다. 즉 신앙교리성성은 무류성 문제에 대해 스스로 근거있는 대답을 제시할수 없기 때문에 19세기에 인식된 그대로 무류성 교리가 보존될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성성이 조사하고 있는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이론들엔 아무런 해답도 없이 교리선언이 발표된 것은 부당행위라고 말하고 특히 성성이 자기의 견해를 부인하기 위해 격한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자기 저서가 성공적임을 나타내는 명백한 증거라고 자화자찬까지 하고 나섰다.
뿐만아니라 그는 자기의 저서가 교리선언 이전까지만 해도 「불변하는 것」으로 생각됐던 신앙의 형태들에 관해 「역사적 상황」을 인정하게끔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믿고있다. 즉 교리선언은 『계시를 표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상황으로부터도 어려움이 일어난다』고 전제하고 이 「역사적 상황」과 관련,『신앙선포의 의의는 첫째로 부분적으로는 그 시대, 특수환경에서 사용된 언어의 표현력에 달려있다. 더욱이 때때로 일부 교의의 진리는 먼저 오류는 아니지만 불완전하게 표현됐다가 그 후 신앙과 인간의 지혜가 더욱 확대될때 그 진리는 보다 충실하고 완전히 표현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큉 신부의 주장은 무모하기 짝이없다. 이미 1세기 전에 교회의 전통교리로 규정된 교회의 무류성에 의의를 제기한다는 자체가 모든 학문적 이론을 초월하고 있는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믿음보다 학문적체계를 더 앞세우려는 태도는 신앙인으로서의 바탕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신앙교리성성은 특히 신학자들이 교회 신비에 관해 더욱 더 활발히 연구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들이 접촉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은 전체 교회의 공동연구와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 가르침과는 동떨어진채 유독 혼자서 생활한 교회 전통과 볼수 있는 으뜸으로서의 교황 교도권을 무시하고 자기만이 옳고 권위자인양 외골수로 행동한다는 것은 마땅히 배척당해야 옳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 <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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