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덕과 애덕의 일생, 위대하고 아름답고 흠없는 일생 전교지방에서 사랑과 봉사로 평생을 살아온 85세의 노수녀』 반신불수로 행동이 부자유스런 샬트르 성바오로회 대구관구의 불란슈 수녀에게 불란서 정부는 17일 해외에서 선교사로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국위를 선양한 공로를 높이치하, 불란서 최고훈장인 「르발리에 들라 레지옹 돈넬」을 수여했다.
1888년 11월6일 불란서의 아름다운 관광지 「보뜨로 루와르 아뜰랑띠그」에서 출생한 불란슈 수녀는 묘령(妙齡)이 되면서 수녀가 될 뜻을 품었다. 마침 자신이 출생한 같은 해에 샬트르 성바오로회가 한국이라는 동방의 조그마한 나라에 첫 진출한 사실을 알고 자기도 이 회에 들어가 한국에 선교사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단다.
2남1녀 중 맏딸로 태어난 불란슈 수녀는 불란서의 시골처녀로서는 비교적 많은 교육도 받았다. 처음 수녀가 될 뜻을 전했을때 양친은 반대했다. 『부모님은 내가 수녀원에 들어온 후 착복식과 서원식때만 오시고 그 외에는 한번도 찾지 않으셨습니다』아마 몹시도 딸을 사랑하셨기에 원망도 크셨던 모양이라고 했다.
1914년 착복, 22년에 종신서약을 한 불란슈 수녀는 처음 작정대로 선교지방 파견을 희망 22년 2월22일 일본에 오게되었다. 일본서 8년간 교사와 수련장으로 활동하던중 1930년 12월5일 『당시 대구교구장 안 주교의 초청으로 처음부터 소망이던 한국에 오게되었다』고 옛일을 회상한다.
이때부터 43년간 6ㆍ25사변때 휴양을 위해 잠시 귀국한 외에는 줄곧 한국에 살면서 대구관구 수련장 및 본원 원장으로 일해왔다. 62년 8월15일 광복절에는 한국정부로부터 문화훈장 국민장을 받기도 한 불란슈 수녀는 작년 10월 마산으로 소풍을 다녀온 후 대구주교관구내 루르드 성모굴 앞에서 갑자기 졸도, 반신을 못쓰게 되고 기억도 흐려졌다.
1년여 자매수녀들의 정성어린 간호로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으나 아직도 행동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날 본국 정부로부터 영예의 최고훈장을 받은 불란슈 수녀는 『이같이 늙은이가 훈장을 받고 기사칭호를 받기에는 정말 부당한 영예』라고 겸손했다. 40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살면서 그동안 사회나 교회 더욱이 수도생활에서 변한것도 많겠으나 기억이 흐려 자세히 이야기할수 없다면서 『한국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잘될것으로 믿고 또 한국수녀들이 잘하기 때문에 「밋션」은 이제 필요없을 듯』하다고 했다. 어째서 한국을 그렇게도 사랑하느냐고 물으니 『가난하고 치명자가 많이 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제 마지막 소망은 『주님을 빨리보고 싶어 죽고싶은것 뿐』이라면서 『내가 장수한 탓으로 그만큼 때묻은것이 많아 주님께 헴바칠 것도 그만큼 많을것』이라고 하면서 『내가 죽거든 부디 내 영혼의 안식을 위해 여러 신부님들께 미사 한 대씩 적선을 청한다』고 부탁했다 <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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