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그외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복음화는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을 돌리게 하여 개심하도록 하며 적어도 인간적이며 따라서 그리스도적인 모든 기본적 가치를 받아드리고 향상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대화를 갖게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얼마나 시급하고 또 복음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현대가 제공하는 방법과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는 것은 필요없는 것인줄 잘 알고 있습니다. 복음화는 신앙의 기초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고 구원을 받는 바탕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명하신대로 이 의무에 충실할 권리와 의무를 받았습니다.
문=신자들을 포함한 전체 교회에 복음화의 의무감을 어떻게 되살릴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복음을 설교하는 것은 전체 교회의 의무입니다. 전세계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은 주교와 신부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도자와 평신자를 포함한 교회의 모든 이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불행히도 흔히들 이 계명을 왜곡해 일부에게만 적용되는줄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층의 사람들은 복음화의 의무는 주교와 선교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 계명의 절대적 요구를 좀 더 잘 이해한 오늘날에 와서 교회는 전체적으로나 구성원 개별적으로나 항상 복음을 전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교회가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꼭같은 방법으로 복음 전파에 가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는 교회공동체 내에서 성신으로부터 받은 은총에 따라 복음화의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평신도는 성사 특히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았기 때문이며 수도자들과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은 그들이 특별히 받은 사도적 사명 때문이며 부제와 사제들은 그들의 직무 때문이며 주교들, 그중에도 교황은 그들이 사도들의 후계자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날 하느님의 말씀은 비록 전례의 혁신으로 선포가 전보다 더 잘된다 하더라도 인간의 언어에 파묻혀 질식될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복음화가 모종의 압력을 받고 있는데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습니다. 현재 조금도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않는 세속화의 경향이나 무신론은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좀 더 능동적이고 또 광범위한 방법으로 저항하도록 요구하고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주교로부터 평신자에에 이르기까지 이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각자는 자기의 기능에 따라 발생되는 책임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나의 생각으로는 차기 「시노드」가 이 의무를 생생하게 인식할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될줄 믿으며 이것이 그리스도교의 생사와 관계될수 있음을 잘알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루빈 주교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특히 세 가지 문제를 발견할수 있다.
첫째는 복음화에 있어서 하느님에게만 충실해야 할 것도 인간에게만 충실할 것도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에게 다같이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루빈 주교는 교회의 본질은 변할수 없으나 시대적으로 인간의 생활과 사상에 맞도록 그 표현이 발전될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소위 불리우는 「교리의 발전」을 명백하게 천명할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둘째는 복음화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인데 단지 교리를 가르쳐서 비신자들 영세입교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복음화는 신자들 자신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영세입교한 신자도 매일같이 자기 자신과 생활을 복음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또 복음화란 인간의 인격을 향상시키는 모든 노력을 포함하며 인간이 살고있는 세계와 사회를 개선하여 보다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도 복음화에 속한다. 과학을 발전시키고 공해문제 해결에 적극 가담하며 교육과 의료사업을 전개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모든 것에 복음화의 문제가 야기될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부정을 없애고 불화를 불식하여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바로 복음화 사업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성사와 교리에만 매여있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신의 문을 활짝 열고 복음적으로 생활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셋째는 복음화의 임무가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주어졌음을 강조한 점이다.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는 각자가 자기의 신분에 맞는 복음화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루빈 주교는 강조하고 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 주교 「시노드」 의제가 「현대세계의 복음화」이다. 차제에 본보에서는 이 문제를 교회내의 전문가들과 여기에 대해 일가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 나름대로 이 의제를 다루어서 주교 「시노드」를 준비함과 동시에 우리 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되는 복음화의 임무를 더욱 깊이 인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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