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2일
오전ㆍ오후에 회의에 참석했다. 각자의 취미에 따라 참석할수 있도록 여러 수십군데 이런 회의가 있었다. 정오에 성모 루르드굴 제단에서 몇몇 신부들과 같이 합동미사를 집전했다. 미사후 어떤 할머니가 일부러 제의실까지 찾아와 특별히 인사하고 자기 아들 딸이 죽었다고 하며 손에 낀 가락지를 빼주었다. 기구하여 달라고 하면서. 특히 반가왔던 것은 한국 메리놀 지부장이었던 선 신부님을 만났고 또 프란시스코회 학생신부를 만난 일이다.
▲6월3일
오후 2시에 폐막미사가 있었는데 쉐넨스 추기경이 강논하셨고 미국 카나다 하이티 한국 등 주교 8명 신부 6백여 명이 같이 미사를 드렸다. 많은 사람들의 영성체 때문에 두시간 이상이 걸렸다. 저녁때 남녀 청년 2명이 코시키 신부님의 주선으로 「안아보」에 안내했다. 패던씨 집에서 2박을 하기로 하고 편히 쉬었다. 신자 공동생활을 충실히 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5ㆍ6년전에 평신도들이 꾸르실료도 받고 성신운동을 하던중 자연적으로 공동생활을 하면서 같이 기도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 가정에 대개 12명씩 같이 생활하며 아침 저녁 30분씩 기도하며 5ㆍ6년을 지냈다.
현재는 약 7백명이 공동생활을 하는데 5백명은 정회원으로 인정받고 2백명은 약 1년간 훈련생 모양으로 훈련과 교육을 받고있는 중이다. 일종의 성신운동인데 세그룹으로 나누어 한주일에 한번 그룹별로 약 2백5십명씩 한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기도하고 한 달에 한 번은 3그룹이 다함께 모이는데 회원들 7백명 그외 방문객 3백여 명 약1천명이 큰홀에 모여 약 한시간 반 동안 공동기도를 한다.
가정에서 저녁기도를 바칠 때는 그날 한일 좋았던 일 언짢았던 일을 이야기하고 잘못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백하는 것이 특색이었다.
기도는 자연적으로 각자가 마음에 우러나는대로 하고 주로 성서읽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6월5일
맥패던 부인의 안내로 약 한시간 동안 「디트로이트」비행장에 갔다. 오전 10시30분 여행기를 타고 「뉴욕」 메리놀 본부에 근무하는 반(OLAERY) 신부님이 비행장까지 나오시기를 간절히 바랐다. 비행시간이 정확하여 예정시간에 「뉴욕」 비행장 로비에서 반 신부님을 만났다.
「뉴욕」시에서 약 30마일 떨어져있는 본부에 안내되었는데 깨끗하고 큰방에 자리를 잡고 구내 가까이 있는 양로원이랄까 병원이랄까 하는곳에 살고있는 전에 한국에서 전교하던 노인 목신부님 권신부님 부신부님 변수사님을 만났다. 할아버지들도 무척 반가와 하였다. 전에 목장이던 터를 그때 시가로 싸게 구입하여 약 오만평이나 되는 넓은 초원을 잘 다듬어파라다이스같은 곳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저녁식사를 하였다.
▲6월6일
「뉴욕」시가를 구경하고 프랑스 요리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 부근에있는 일본총영사관에 가서 비자를 청하다가 수속이 까다로와 중단하고 오후 5시에 이덕행 간호원을 만나러 메리놀로 돌아왔다.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기에 못오는줄 알았으나 전화로 밤 9시 반경에 오겠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10시 반경에 이덕행 손마리아 간호원 2명과 한국 신부 두 분이 찾아와서 밤 12시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꽃피우다가 밤중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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