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세말에 대한 말씀은 참으로 알아듣기 힘들다. 더구나 예수님의 말씀에 의해서 세말의 시기를 알아 맞추려고 하든지 그때에 일어날 여러 가지 괴변의 형태를 추측하려면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세말은 미래의 사정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본시부터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말의 교훈은 크리스찬 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이다. 동양 전통 종교에서 개인의 사망, 국가의 폐망에 대해서 말한 적은 있지만 우주의 멸망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그만큼 그리스도교의 시야는 높고 넓다고 할까?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교훈은 그의 제자들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를 초조하게 하고 공포의 도가니에 휘몰아 넣는 사건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파키스탄의 해일 참변, 월남전쟁, 용광로 폭발, 갖가지 교통사고 등은 우리에게 불안을 안겨다 준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할 수 없다.『여러분은 일어나 고개를 드십시요』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항상 우리 안에 메아리 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덕을 가진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서 신뢰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미래에 대해서 불안한 사람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의탁한 사람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세말도 무섭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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