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에의 희망을 잃은채 사회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불우한 나환자 자녀들에게 기술교육을 실시 사회진출을 돕고있는 벽안(碧眼)의 사제가 있어 매마른 세정(世情)에 흐뭇한 인정의 메아리를 던져주고 있다.
서울 구로동본당 주임으로 재직중 구라사업에 뜻을 품고 5년전 소록도본당으로 자원해서 부임한 파 라이문도 신부(살레시오회ㆍ벨지움人) 는 당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던 환자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결심, 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역적인 여건으로 소록도에서는 환자 자녀들을 돌보기가 극히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파 신부는 다시 소록도를 마주보고 있는 녹동본당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당시 국립 소록도병원에는 환자 자녀들의 입원이 허용되지 않아 수많은 환자 자녀들이 부모곁을 떠나 녹동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파 신부는 이들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교육이 시급함을 깨닫고 전국 각지의 기술학원에 보내 1인(人)1기(技)교육을 시작했다.
의지할곳 없는 환자 자녀들을 서울을 비롯한 부산, 전주 등지의 학원에 보내 기술을 가르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학원 납부금은 물론 의식주를 완전히 돌봐주어야만 했고 아이들의 타락을 막기 위해선 매월 얼마씩의 잡비마저 주어야만 했다.
나환자 자녀 이외에도 의지할곳 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고아들을 찾아 꼭같은 방법으로 기술을 가르쳤다.
파 신부의 도움으로 기술을 익혀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 사회의 각계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는 그동안 70여 명에 이른다.
현재도 파 신부는 24명의 불우한 환자 자녀들을 서울 돈ㆍ보스꼬 청소년센타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기술학원에 보내 기술을 배우게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파 신부는 본국 은인들의 협조를 얻어 매월 평균 40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써오고 있다. 파 신부는 지금까지 소록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북 일대의 환자 자녀 및 고아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여왔으나 전국 40개 가톨릭계 나환자 정착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진출의 길을 못찾아 방황하고 있다는 사회복귀협회 손장현 회장의 보고에 따라 이 사업을 전국 가톨릭계 정착장을 대상으로 확대키로 결정, 7월 중순부터 대상자 조사에 나섰다. 앞으로 파 신부는 기술 습득을 원하는 환자 자녀들에게 그들의 적성에 맞는 기술을 배울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인데 『부모들의 의타심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학원납부금만 보조, 기타 경비는 부모가 부담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58년 5월에 내한, 살레시오학교, 서울 도림동본당 구로동본당을 거쳐 반 10년간을 나환자 자녀들을 『나의 아들 딸처럼 생각』하며 모든 희생을 다하고 있는 파 신부는 전남 고흥군 일대의 지역개발 사업에도 큰관심을 가져 빈촌에 우물시설을 비롯한 복지시설을위 해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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