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명은 한마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오, 복음을 전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명에 관한 자의식(自意識)은 초대교회에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지만 그 내용의 이해와 방법의 선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많은 변천을 겪어왔다.
교회사 초기의 3세기 동안은 로마제국의 박해와 이교도들의 공격과 유대교의 질시 가운데서 그리스도교가 교리적으로 자신의 고유성을 확립하는 투쟁의 시기였으니 국가권력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인의 자유를, 이교도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의 이론적 실천적 우월성을, 유대교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교의 독립성과 보편성을 주장하면서 우선 사람들을 그리스도교에로 개종시키는 직접 선교에 치중하여 박해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자를 확보하였으며 기원 313년에 꼰스탄티노 황제가 신교(信敎)의 자유를 선언했을 때는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 안에서 무시할수 없는 사회집단으로 성장하였다.
초세기에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근거지로 하여 유대인뿐 아니라 이교도에게도 순회 설교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문서전교에도 힘을 기울여 신약성서의 원문들을 저술하였고 그리스도교를 새로운 정신운동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하느님의 나라의 건설을 추구하는 교단으로 조직하는 노력을 겸하였으니 1세기말에는 「예루살렘」 「안띠오키아」 「알렉산드리아」 소아시아의 여러 도시와 「로마」에 주교가 상주하는 교회가 설립되었다.
2세기에는 「로마」제국의 단속적인 박해에도 불구하고 희랍과 프랑스와 북아프리카와 독일의 라인강 주변까지 복음이 전파되었고 헤르마스 유스띠노 아테나고라스 떼르뚤리아노 이레네오 기타 많은 호교론자들이 이교도와 교회내의 이단자들을 반박하면서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옹호하는 설교와 저술활동을 우리에게 전하여 주었다.
3세기는 프랑스 전국과 독일의 남부 발칸반도의 대부분과 루마니아까지, 그리고 시리아 페르시아를 거쳐 아르메니아까지 교회가 부식되었고 일설에 의하면 멀리 인도와 세일론(현재 스리랑카)에도 복음이 전파되었다.
한편으로는 교세가 확장되고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 오리게프스 치프리아노 등의 초기 신학자들이 출현하였고 그리스도교를 희랍철학을 원용하여 해석하려는 시도가 생기고 다른편에서는 3세기 중엽부터 「로마」교회는 희랍어 대신에 라띤어를 공용어로 채용하여 서유럽식 교회조직을 굳혀나갔다.
교회가 신교의 자유를 획득한 4세기부터는 급속히 포교활동이 전개되어 점중하는 야만인들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북부 독일과 헝가리와 흑해 북안과 이스파니아 전역과 아일랜드에 교회가 설립되고 북아프리카 교회는 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한편 로마 황제는 4세기 중엽에 이교도의 종교행사를 금하고 380년에 테오도시오 1세황제는 그리스도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언하고 12년 후에는 일체의 비그리스도교 제사를 금하였다.
5세기에는 벌써 유대교 회당을(시나고가) 성당으로 전용하고 비그리스도교도는 로마제국의 공직에서 추방되는 과잉열성이 나타났다. 5세기 말에는 전 로마제국 안에 교회가 확립되고 앙글로삭손족과 슬라브족에도 포교의 손이 미치고 제국에 침입한 모든 게르만족들도 교회의 자녀가 되었다. 이러한 교세에 힘입어 안으로는 아우구스띠노를 위시한 서방의 대교부들이 희랍철학을 구사하여 신학체계를 세우면서 호교와 설교를 하였고 아우구스띠노의 친구는 「모든 백성의 성소에 대하여」라는 포교론을 저술하고 스코트랜드에는 「밝은 집」이라는 포교학교가 개설되고 「몬떼까시노」를 비롯한 많은 수도원에서 원격지에 파견될 포교사들이 양성되었다. 직접 포교와 문필활동 외에도 5세기 이후에는 포교사나 지역 성직자 수도자들이 민중의 계몽과 사회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유럽세계를 문명에로 이끌어갔으며 멀리 몽고와 중국의 서북부와 인도의 남단에 교회가 침투하고 네스토리오파의 선교사들은 중동아시아와 터키 티베트 수마트라까지 족적을 남기고 있고 동아프리카의 에치오피아는 5세기 말에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인정되었다. 6ㆍ7ㆍ8세기에는 유럽대륙 내부와 영국에 포교가 진행되는 한편 스칸디나비아가 그리스도교화 하고 슬라브족들의 개종이 활발하여졌으며 멀리 중앙아시아 일대와 당송대에 (7세기에서 11세기) 활발한 포교가 중국에서도 진행되었다. 그러나7세기부터 아라비아 반도에서 출발한 이슬람(회교)은 점차 세력을 확장하여 수세기에 걸쳐서 동방교회와 북아프리카를 석권하고 시칠리아와 이스파니아를 위협하게되어 10세기부터는 포교의 상황이나 방법이 변화하지 않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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