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8월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분도회관에서 있었던 제2차 전국 일치연구 세미나에서는 「로마」가톨릭교회와 세계 감리교의회가 1970년 8월말 회합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연구하였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톨릭과 감리교는 그동안 많은 접촉이 있었을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유사점까지 발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66년 8월. 그러니까 지금부터 7년전에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정신을 이어받은 「로마」가톨릭교회 대표와 세계감리교의회 대표들이 「런던」에 모여 양교간의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 후 이 공동위원회는 일년에 한번씩 회합을 가졌는데 그 일시와 장소는 다음과 같다.
제1차 회합은 1967년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로마」근교 「아리치아」에서. 제2차는 1968년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런던」에서 제3차는 1969년 9월15일부터 19일까지 「말타」의 「라바」에서. 제4차는 1970년 8월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의 「레이크유나루스카」에서 가졌었다.
그리고 제5차 회합은 1972년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로마」에서 열렸는데 여기에서 양교 대표들이 지적한 것은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는 중앙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교회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가톨릭과 감리교 간의 대화에서 나타난 교의적 문제와 신앙생활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Ⅰ
현대세계와 그리스도교에 있어서는 하느님을 부정하고 속화가 최고도로 발전해가고 있는 현대에 대처하기 위해 양교는 일곱까지 문제에서 합의를 보았다.
①예수 그리스도 홀로 최고 및 최종의 권위를 가지신다
②성서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이다.
③완전한 유신론 세계관을 모색한다. 하느님은 창조하실때 뚜렷한 목표를 두셨고 인간을 만드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공동체안에서 도덕과 영성으로 완성에 이르도록 만드셨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안에 근거를 둔 참다운 윤리 질서라는 것이 있으며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 존엄성과 자유가 실재하며 가장 고귀한 것이다. 그리고 사후에 삶이 있어 지상에서 시작한 나그네 길이 하느님의 염원하신 사랑속에 끝난다는 것을 세계관 속에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④현대세계의 인간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현대인의 절망과 환멸이 갖는 신학적 영성적 의미를 해석하는데 협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⑤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에 대한 「바티깐」공의회의 가르침은 감리교 전통신앙과 부합된다.
⑥교회는 공동체라는 책임감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
⑦그리스도교 영성이 다른 어느때 보다 현대에 있어서 극히 중대하다.
II
영성에 있어서 양교간의 유사점이 대단히 많다는 것이 나타났다. 감리교는 18세기에 성공회로 부터 갈려나온 교파로써 17 ㆍ18세기에 부패된 영국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요한 웨슬리(1703~1791)의 노력에서 생겨난 교회이다. 그래서 금욕주의적이고 규율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감리교 초창기 신도들이 취했던 규율적인 생활은 예수회와 같은 수도회의 초창기의 그것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감리교 영성에서도 『인간은 죄인이나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하면서 당신과 일치시키신다』는 것이며 이 구원은 일상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안에서의 성덕으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영성생활의 주목적은 완전에 도달하는 것임을 양교는 시인했고 또 회개가 완전에로의 길이라고 말했다.
III
그리스도 신자 가정과 가족문제에 있어서는 흔종흔에 대한 토의가 많았는데 최근 「로마」가톨릭 교회는 이에 관한 새로운 입법조치를 함으로써 교회 일치에 전진을 보였으나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 어려운 문제들이 교회일치를 방해 하기는 커녕 오히려 촉진하는 수단이 될수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과 가족문제에서 이혼ㆍ피임ㆍ낙태 노인문제 등이 대두되었었다.
IV
교의적인 문제에 들어가서는 성체성사와 신품성사 그리고 교권의 문제가 있다.
감리교 측에서도 성찬예식을 행하고 있는데 빵속의 그리스도의 현존을 상징적이라고 하는 대신 가톨릭에서는 실재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최종만찬은 완전하고 충족한 제사로써 온세상을 위하여 한번이자 마지막으로 당신 친히 봉헌된 것이며 우리는 거기에 참여한다고 양교는 합의를 보았다. 그런데 가톨릭 측에서 성체성사와 현존문제에 있어 요한 웨슬리의 동생 찰즈 웨슬리가 지은 참미가에는 성체의 실재적 현존을 주장했다고 지적하였으나 감리교 측에서는 웨슬리의 영향이 현대 감리교인들에게 얼마나 미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했다.
V
신품성사에 있어서는 감리교 측에서는 가톨릭교회 내에서 일반 사제직과 특수사제직을 구별한데 대해 환영의 표시를 했다. 신품성사에 있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문제점들은
①서품된 사제와 평신도의 차이는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정도의 차이가 아니고 본질에 있어 구별된다』(교회헌장10) 고 한 말은 무슨뜻인가? 어떤 의미에서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②로마 가톨릭교회는 감리교회 내의 교직을 성직으로 인정하는가? 제2차「바티깐」공의회에서 많은변화를 가져왔는데 이 점에 대하여도 적용될수 있는가? 사도전래성을 어떻게 새로 해석할수 있는가?
③예언적이고 특수한 소명이란 무엇인가?
④어떤 직능에 있어 가톨릭의 사제와 감리교회의 목자와 공통점을 갖는가? 어떤 공통점을 있다면 그 점에 있어서만이라도 같이 성직자라고 할수있지 않는가?
⑤주께서 제자들을 선정하시고 그들에게 특권을 주신 것은 물론이나 그 외에 신약성서나 초기교회 안에서는 특수성직에 대하여 확실한 언급이없다. 그럼 둘이나 하나가 아니고 세가지 계층이 있어야 하는가?
VI
교권에 관해서는「로마」가톨릭 측에서는 교권이 예수 그리스도로 부터 사도들에 의해 전승되어 온다는데 반해 감리교 측에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교회를 다스리기 위해 온다는 것이다 양교 다같이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는 교권의 위기문제라는 것이 지적되었다 교권에 있어 야기된 문제들은 순명, 양심과 바른이성과의 관계, 교권의 결정과 그 결정을 뒷받침하는 이론과 어느정도 분리될수 있는가? 하는 문제 등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교회의 교권문제에 있어 사도전래성이 문제가 아니라 교권의 분리가 교회의 분리라는 것이 드러났다. (계속)
<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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