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청의 교리선언에 대한 비가톨릭 크리스찬들의 최대관심사는 바로 교서가 교회일치 운동에 큰 차질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사실 제2차 「바티깐」공의회와 더불어 싹트기 시작한 가톨릭과 타교파들간의 일치운동은 지금까지 상당한 진전을 보이면서 계속돼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발표된 교리선언이 일치운동에는 과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문점이라 하겠다. 먼저 성공회 「뉴욕」 성요한 대성전 참사위원인 월터 데니스 신부는 성청의 교황무류성 재확인이 가톨릭과 타교파들간의 대화를 『무서운 위험』속에 끌어넣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교서가 『가톨릭과 성공회 관계에 치명상』이라고 말하고 현시점에서 교서가 발표된 것은 성청이 『중대한 교회일치 운동』에 관심이 없음을 알리는 전조라고 비평한다.
이어 그는 무류성 시비가 1870년 거론된 이래 그동안 1950년 성모몽소승천교의와 함께 단지 한차례 발생했음을 환기시키면서 『교황무류성은 교황교서의 권위유무를 결정하는데 필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써 그는 교황 요한 23세를 들고있다. 즉 『요한 23세는 13세기 인노센트 3세 교황 이래 가장 위대한 교황으로 그는 교황무류성에 대한 아무런 발언없이도 교항직의 권위를 높이 승격시켰다』고 지적. 요한 23세는 『무류지권보다 더욱 강한 무기로 무장했다』말한다.
특히 그는 한스 큉 신부를 『매우 뛰어난 가톨릭 신학자』로 치켜올려 큉 신부는 『그 의심스런 교의를 바로잡어려 물림을 받고있는 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데니스 신부와는 달리 세계교회연합회(WCC) 「신앙전례사무국」 국장 루카스 비세르 박사는 성청의 교회 무류성 재확인이 필연적으로 교회일치에 역행한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그는 『가톨릭 측에서 일치운동에 관심이 쇠퇴했다고는 생각않는다』고 말하고 반대로 『일치운동에 있어 일치문제나 신학토의 등의 원동력이 흔히 가톨릭 측에서 나오는데 그 같은 예들은 지역발전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교서가 『그리스도의 교회는「로마」가톨릭교회내에 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 모든 교회들이 일치를 이해하는데 그들 고유의 전통과 입장만을 유일한 측량수단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불만이다.
그는 특히 『모든 크리스찬 그룹들이 당면하고 있는 긴박하고 주요한 문제는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일치의 본성에 명확한 사고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루터교 세계연합회 사무국장 안드레 아펠 박사는 만일 교리선언이 그동안 가톨릭과 루터교파 간의 활발한 접촉으로 거둔 양교간의 결실을 부인하는 것이라면 『매우 실망적』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성청교서가 가톨릭-루터교간 국가 및 지역대화에서 얻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비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근심을 토로하기도 한다.
아펠 박사는 특히 루터교인들이 성청 교리선언을 신중히 연구할 것을 제의하고 필요하다면 교서의 의문점을 성청 당국과 토의할 뜻도 밝히고 있다.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주간 「리폼」지 발행인 베트랑 더 루제씨는 이번 교리선언을 포함한 성청의 교서들이 『제도의 결함들이 천주성신의 활동을 중시시킬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열렬한 일치운동가들은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성청의 교서들이 쇄신 도중에 있는 가톨릭교회 일반적인 상황하에서 발표된 것임은 이해한다』고 밝히고 내부의 압력들과 반대압력들에 직면한 성청이 『교회내에 권위와 책임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전통적 가르침을 재확인한 것은 가합한 일』이었다고 논평한다.
루제씨는 끝으로 신앙교리 성청의 교리선언이 모든 크리스찬들의 일치를 향한 거대한 움직임에 장애물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인다.
대체적으로 비가톨릭 크리스찬들은 교리선언중 교회 유일성과 교황무류성 재확인에 대해 언잖은 표정들이다.
교회 유일성에 대해 교서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직 하나뿐이며 이 교회는 세계안에 하나의 단체로 조직, 설립되었으며 가톨릭교회안에 현존한다』고 가르치고 특히 타교관계는 『타교파들에서도 거룩함과 진리의 많은 요소들이 발견된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세운 가톨릭교회를 통해서만이 「구원의 완전한 방법」에 도달할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같은 가톨릭교회의 정통교리를 무시한채 교회일치 운동이란 생각할수도 없을 뿐아니라 만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번 교리선언은 이를 배척하고 있다. 이에대해 다니엘루 추기경은 『교회일치가 동일한 수준에서 모든 신앙 고백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교리선언은 역행』한다고 분명히 밝힌다.
교황무류성 역시 이미 1870년 제1차「바티깐」공의회때 교회 공식교리로 규정된 것이다. 즉 교황이 옥좌에 앉아 교황권으로서 신앙과 도덕문제를 가르칠때 오류를 밤할수 없다는 교리이다. 이것 역시 가톨릭교회의 정통적인 가르침이다. 한마디로 교회일치는 상호고유의 전통과 가르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위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치와 동화는 얼핏보기에 동일한 의미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내면에는 큰 차이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것 같다.
<끝> (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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