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또완느 마리 로제드 생 떽쥐뻬리(1900~1944ㆍ불란서)는 위대한 행동인이자 세기적인 문제작가의 한 사람이다. 일찌기 그는 비행사였고 뛰어난 작가로 행동문학의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 누구보다 뜨겁게 인간과 대지를 사랑한 작가이다. 이에 본보는 이번호부터 생떽쥐뻬리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그의 인생관 및 세계관을 조정옥 수녀로부터 3회에 걸쳐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註)>
우리가사는 이 시대의 대중은 문체나 문학적 창작보다는 인간가치나 모험이나 이국적 색채를 부각시키는 작품에 더 민감하다는 것은 현저한 사실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생떼스의 「어린왕자」가 붐을 타고있는 것도 그 한 예라고 할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Jules Roy가 조종사 경력을 가진 행동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는 A.Malraux와 S.Exupery를 액션파 쌍주로 꼽았었다. 모든 행동작가가 그러하듯 생떽스의 작품 및 사상도 그의 생애와 떼놓을수 없다. 왜냐하면 활동체험이 그대로 작품이 될 뿐더러 그런 체험들이 작가의 깊은 사색과 융합되어 보다 높은 가치를 띄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작품의 내용은 단순한 한 에피소드나 문헌 이상의 것이다.
경쾌함 성격의 소유자 생떽쥐뻬리는 1900년 6월29일「리용」의 한 귀족가문에서 출생, 어린시절부터 문필가에 대하여 거의 종교적이라 할만한 큰 동경을 가졌었다. 뿐만아니라 문필활동을 지대한 책임이 따르는 고귀한 활동으로 여겼었다. 「인간의 대지」에서 「책임」에 대한 소신을 밝혔듯이 그는 『인간의 위대함이란 자기 책임을 안다는 것』이라 했고 이 책임이란 자기에게 대한 책임 임무에 대한 책임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대한 책임 몸담아 사는 이 세계에서 진행중인 새건설에 참가하는데 대한 책임 자기일의 한도내에서 인간들의 운명에 가담하는 책임들로 분석하고 있다. 기지에 충만하여 모든 이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소년시대부터 비행사가 될 소질을 보였고 이미 12살때 그 당시에는 극히 드문 비행기 탑승을 해보기도 했다. 1917년 대입자격 고시에 붙은후 「봇쉬에」교서 2년간 준비하여 해사 입시에 응시, 그 까다로운 구두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미(美)대 건축과에 입학했다. 「어린왕자」에 든 삽화는 이 시대에 배운 솜씨 발휘일 것이다. 조종술은 군복무기(21~23년)에 배웠고 지상근무를 거쳐 조종사가 되었다. 이때부터 그의 천직인 항공사 겸 작가의 생활이 시작된다. 군인으로서 혹은 민간조종사로서 프랑스 아프리카 남미를 두루다니며 말할수 없는 고난을, 심지어는 사선 직전에 이르는 곡절들을 극복했고 그동안 줄곧 인생문제를 일견 모순투성이인듯한 이 인생문제를 자기체험을 통하여 명상해보고 이를 작품에 실어갔다. 27년엔 메르모즈 기요메같은 동료들과 함께 「뚤루즈-까사불랑까」공로와 「다까르-까사불랑까」공로를 개척했고 아프리카 「쥐비」갑에서 열여덟달을 근무한다음 그의 처녀작「남방우편기」를 냈다. (1930) 이 작품은 그의 영웅적인 비행희고록이다. 그 후 그는 「브레스뜨」에서 해군항공과 과정을 이수하여 남미로 향발, 「아르젠친」에서 근무 중 그의 벗인 기요메가 안네스산맥을 스물두 번째 횡단타가 조난하여 동료들의 갖은 탐색도 도로에 그쳤으나 마침내 닷새후 실종자가 스스로 걸어들어온 것이었다. 이런 충격적 사건을 겪고 1931년에는 야간비행을 출판했고 동년 12월에는 이 작품으로 「페미나」문학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조종사 파비엥과 그의 아내 그리고 비행장 직원들을 등장시킨 작품이다. 귀항시간은 벌써 지났는데 공중과 땅과의 통화는 전연 단절되어 비행장장과 직원들은 불길한 예감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판국에 남편이 돌아오기만 애타게 기다리는 파비엥 부인은 전화통에 매달려서 울부짖는 처절한 장면 등을 통하여 사적행복을 희생시키고 맡은바 책임을 다해나가는 인간드라마를 앞에두고 인간 자체가 무엇인가를 사색하면서 그 해답을 찾고있다. 생떽스는 32년 라떼꼬 애르사에 입사, 34년에는 「애르프랑스」로 옮겨 주로 선전을 담당했다. 그 당시 그는 문학적 성공으로 이름이난지라 늘 항공사로만 있지않고 때로는 직업기자직도 겸하게 되어 35년에는 「빠리ㆍ쓰와르」지의 「모스꼬」 특파원으로 37년에는 내란중에 있는 이스파니아 특파원으로 활약한바도 있다. 38년 중미 과떼말라에서 사고를 발생하여 생명이 위독할만한 중상 을입었으나 다행히 「뉴욕」에서 가료정양한 결과 회복되었고 이때 몇 해 동안 겪은 위험담을 책으로 엮었다. 그 유명한 「인간의 대지」가 바로 이것이다. 이 작품은 출격이나 구조를 위한 출항기라기보다는 조종생활에서 겪은 평범한 그의 여러 추억들을 사막과 오아시스 즉 현실과 꿈으로 구축된 그의 인생관을 통하여 인간문제를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이 39년초 「빠리」서 출판되자 「아까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받았고 동년 6월 「Wind. Sand and Stars」란 제목으로 미국서 출판되자 「Book of the Month」로 뽑힌 작품이다. 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시 그는 동원되어 정찰근무를 맡아보다가 40년 「알제」로 건너갔다. 그 후 제대되어 누님집에서 그의 사상수기인 「도성」을썼고 (사후에 출판) 동년 2월에는 「뉴욕」에서 「전시의 조종사」를 영문판으로냈다. 이 책은 42년 프랑스에서도 출판되었으나 43년에는 그 당시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의 군령으로 판매 금지된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그 자체가 정열적인 「도큐맨트리」이고 위험한 사명을 수행해나갈때 당하게 되는 단순한 여러 액션을 극히 단박하게 실은 글인만큼 기계에 대한 서술, 여러 기술용어를, 동료끼리 쓰는 여러 은어 등을 정확한 지리적 기술, 항공역사에 관한 여러 사실 등과 더불어 험없이 구사되고 있다. 43년 2월 그는 「뉴욕」으로 망명하여 「한불모에게」를 냈고 동년 4월에는 「나치」점령하에서 신음하는 「빠리」의 벗 레용베르뜨를 격려하기 위하여 밤이 깊으면 일어나서 새벽까지 쓴 작품이 바로…「어린왕자」이다. 산문ㆍ시수법으로 서술된 이 작품은 동경과 꿈에 신비주의가 가미된 이야기로서 삽화가 들어있는 일견 동화같은 글이다. 본래 이 작품은 1940년 크리스머스 씨즌에 팔려했으나 실제로 발표된 것은 탈고후 3년이 지난 43년이었다.
이 글을 읽을때 웬지 슬픔을 느낀다. 그러면서 인생의 깊은뜻을 깨닫게 해준다.
얼핏 읽어봐선 쉽고 간단한성 싶으나. 그 속에 담긴 것을 다 알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고뇌에 찬 현대인을 위로하기에 알맞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그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 떽스는 북아상육작전이 성공리에 끝난후에도 정찰임무를 다해왔으나 과년이란 이유로 예편되었었다. 그는 재복귀원을내어 다시 정찰활동을 수행하다가 44년 7월31일「그르노블」방면에 출근한후 불귀조가 되고 말았다. 마치 샬르뻬기가 14년 제1차 세계대전시 조국을 위해 장열한 최후를 마쳤듯이 이 행동작가는 그가 야간비행에서 묘사한 조종사처럼 폭풍우와 싸우다가 기름이 탕진한 기체를 구름을 뚫고 저 하늘 높은 곳에까지 비상시켜 별들로써 휘황찬란한 천공을 이고 저아래 깔린 아름다운 구름을 디디고 배회하면서 『아! 너무 아름답다』는 절규와 함께 그의 귀항을 고대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죽어갔을까?오로지 인간다운 위대성에 맞게 살아가려고 생명보다 더 귀한 목표의 우월성을 인식할 기회를 포착하려 언제나 경쾌하면서도 책임있게 행동하고 깊이 인간문제를 사색해간 「생ㆍ땍쥐뻬리」의 생애는 기계문명속에 짓밟히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지표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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