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평신자들의 적극적인 사도직에의 참가를 높이 부르짖고 있는 때와 호응하여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평신자 선교사들이 이미 그 활동을 개시하고 있는 실정이며 한편 구라파에서도 평신자의 교회활동은 새로운 시도(試圖)인 것으로 우리는 그 장래에 관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마침 대구 효성여자대학에서 영어교사로 있으면서 동교 기숙사에서 료생들을 돌보게 된 「다르 루쳄」(평신자선교회) 소속 「수시 양거」양을 만나 그의 출신교인 영국 옥스포오트대학에서의 가톨릭학생운동의 실정을 듣게되었다. 그는 가톨릭학생 정군(精軍)을 길러나갈 벅찬 희망을 숨길 수 없는 듯 우선 옥스포오트대학에서의 가톨릭학생조직(組織)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학생들의 사도직

○…먼저 영국 「옥스포오트」대학에서는 조곰도 흔들릴 수 없는 강력한 가톨릭 학생회의 조직이 완성되어 있음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조직은 역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읍니다. 잘알고 있을줄 믿습니다만 「빡스 로마나」는 국제적인 우리들의 학생조직입니다.

「빡스 로마나」는 어디까지나 국제적인 것으로서 각국의 통일된 국내학생회의 연합체를 한개 단위로 가입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빡스 로마나」는 각국의 통일된 학생연합체를 한 회원으로 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 때문에 졸업생을 포함하는 하나의 전국적 학생조직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는 다수의 힘찬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학생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연합체는 가톨릭 액숀과 봉사를 지도하는 지도적인 위워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머리의 일을 하는 최고수뇌부인 것입니다. 그러면 직접으로 학생들이 행동하고 또 성과를 걷우고하는 한 학생회 안에서의 수많은 그럽이 요청될 것입니다.


학생회의 조직

○…「옥스포오트」의 「유우먼 클럽」은 물론 이것은 직접으로 국제조직에 가입되어져 있읍니다. 그안에 수많은 「그럽」을 가지고 있읍니다. 각 대학 「그럽」안에는 ①레지오 마리에 ② 쏘델리티(몇명의 모임) ③ 아드 루쳄 ④ LOCK ⑤ 더 코오드 ⑥ 전례(리툴기아) 그럽 ⑦ 크리스챤 유니티 그럽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그럽이 있읍니다. 이들은 몇명으로 된 분대(分隊)이라고 할까요 제각기 소그럽의 특색을 나타내면서 방금 말씀한대로 행동으로서 「그럽」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아드 루쳄」과 같이 제가 소속된 「그럽」은 외지로 나가서 선교사업을 돕게되며 평신자로서 각 직역(職域)에서 선교사업을 협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영국에서는 「크리스챤 유니티 그럽」의 활동이 대단합니다. 프로테스탄과 직접 만나서 손을 끌고 개종할 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인데 여기에는 기도와 활동을 병행시켜가고 있읍니다. 미신자나 외교인들에게 이같이 대하는 반면 전례 그럽은 전례의 본뜻잘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미사에 성가(聖歌) 그보담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옳게 미사 참례를 할 수 있도록 미사에 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을 장만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들의 활동으로 미사의 본뜻을 더 잘 알게되고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하는 더 많은 지원자를 얻게되었읍니다.

이처럼 외적으로 또 내적으로 소그럽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일을다하게 될 때 그럽은 잘단결되고 단결은 필경 큰 힘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그 특색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각 그럽이 소수로서 구성하고 실천적인 또 실질적인 또 감당할 수 있는 일에 착수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 사명을 다하고 좋은 단결을 이룩한 다음에 그 남는 힘으로 자선사업 같은데도 참여할 수 있음은 더 말할 것 없읍니다.

그럽의 운영방법

○…각 그럽의 운영에 관해서 좀더 말해보겠읍니다. 제가 소속되어있는 「아드 루쳄」은 첫째 미사참례, 둘째 개인적인 기도 이것은 어느 장소라도 좋습니다. 고요히 혼자서 기도를 하도록 권하고 있읍니다. 셋째 성서읽기 네째 영성적 그리고 교리지식을 풍부히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과제를 정하고 거기 따라서 조곰식 계속해가면 상당한 분량의 교리공부를 할 수 있읍니다. 다섯째로는 각 선교지방에서 평신사도선교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인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채워져야할 조건이 있을 것임으로 그런 것을 모다 연구하는 것이니다. 이외에 정기적인 행사로서는 하기(夏季) 푸주말의 모임(會議)이 있읍니다. 이런 것은 미리 날짜와 시간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실행하는 일입니다. 지금 「론돈」시에는 외국인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이것은 저희들이 세운 것입니다. 말하자면 해외로 떠날 수 있는 필요한 준비를 갖추자는 것이지요.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와같이 소그럽의 철저한 운영은 좋은 성과를 걷울 수 있는 것입니다. 10명 내외의 학생으로 조직된 소그럽은 운영하기도 용이하고 또 이와같은 성과를 걷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실정을 고려하여

○…영국의 실정에 알맞다고 할 수 있는 「유니티 그럽」은 뉴우먼의 사상을 가장 잘 반영시키고 있는 그럽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여기에는 단체적으로 할 일과 개인적으로 할 일이 있읍니다.

단체적으로…①미사 ②기도 ③성서연구 ④영적토론 ⑤그 주일의 할 일(악숀)에 대한 검토 ⑥문제의 제시 ⑦합송만과 같은 것이 중요한 것이고 단체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는 ①영성체(매일) ②영적생활을 서로 나누고 ③몇이서 하는 신공 ④교회에 관심있는 사람을 인도하는 일 ⑤년중순례 같은 것이 있다고 하겠읍니다.

이렇게 각 특색있는 형형색색의 그럽활동을 하고 있으나 그들은 또한 일반적인 사도적 이상 아래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런 소 그럽은 뭉쳐서 한개단위의 가촐릭학생회를 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옥스포오트」대학내에서는 이 많은 소그럽들이 「뉴먼 클럽」에 포함되어 있고 「뉴먼 클럽」은 한개의 학생회 단위로서 국제기구인 「빡스 로마나」에 가입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같이 개성적이 있고 할 일이 있는 각 그럽은 서로 불필요한 경쟁이 있을수 없고 또한 반목이나 마찰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렇게 하여 한 개의 강력한 조직을 이룩한 가톨릭학생회를 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국의 옥스포오트 대학에서의 가톨릭학생회를 소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조직이 참으로 강력한 구성체이라는 것은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거욱 강화하는 길

○…기자는 이 소개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몇가지 켓취 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가톨릭학생회가 본당마다 없지 않고 또 어느 모임보다 보다 활발한 사도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허나 학생회라면 무턱대고 많은 수를 한꺼번에 모으고 될 수 있는데로 큰 모임을 만들고저하고 있지 않는지.

앞으로는 소그럽과 같은 분대(分隊)식 편성을 해서 강한 개성을 발휘해봄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선진국의 그것이 그대로 적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할지라도 새로히 그 방면의 조직을 연구해 볼만한 일이다. 「수시」양은 이런 소개정도로 언제라도 자문에 응해줄 것을 쾌히 대답하였다. 좀더 자유로운 기회를 약속하고 화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