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매스콤을 타고 보도된 일부 전교지방들의 뉴스는 한마디로 희비의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호주「멜보른」에서는 지난 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제40회 국제 성체대회가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 대회의 수많은 행사 중에서도「시드니ㆍ미어ㆍ뮤직」경기장에서 있은 토착미사「멜보론ㆍ크리켓ㆍ그라운드」에서 벌어진 교회일치 예식,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12만 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행해진 맘모스 폐막식 등이 가장 이채를 띄었다.
특히 교회일치는 대회 특징 중의 하나였으며 원주민 문제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1971년 10월 22년 만에 UN에 가입한 중공은 이듬해 2월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활발히 전개해오던 중 금년 4월 1일에는 UN식량 농업기구에 정식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이와 아울러 중공은 가까운 장래에 전교활동의 문호를 재개방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에 있어 주요한 사건의 하나는 금년 1월 27일 있은「빠리」평화협정을 들 수 있다. 이 협정으로 미국의 월남전 개입은 끝이 났으나 월남에 실질적인 평화가 회복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월남에는 빈번한 휴전협정인 평화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라오스 사정도 다소 개선된 듯하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피난민 문제는 앞으로 전역에 걸쳐 심각한 두통거리로 남아있다. 캄보디아 교회는 지금까지 피난민 구호사업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더욱 더 교회의 활동이 요청되고 있다.
말레이지아「사바」주(과거 북보르네오)에서는 지난 12월 소수의 가톨릭 선교사들이 추방당했다.「사바」주 전체 65만의 인구 중 모슬렘이 3분의 1 크리스찬이 3분의 1 그리고 불교와 물활론자가 3분의 1이지만 모슬렘인「사바」지역 정부는 주를 모슬렘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오고 있다. 과거 3년 동안 18명의 「밀 힐」회 선교사들이 추방됐고 지난해 12월 또 다시 13명의 선교사들을 추방하려했을 때 말레이지아 주교회의는 항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71년 3월부터 12월까지의 독립전쟁 이후 복구작업이 한창인 뱅글라데쉬는 지리환경적으로 악조건에다 신생독립국으로서의 많은 어려운 문제를 안고있다. 특히나 금년 5월과 8월에 밀어닥친 대홍수는 많은 원조단체 중에서도 국제 가톨릭 원조단체의 구제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가져온 원인이 되기도 했다. 총인구 7천5백만 중 가톨릭은 불과 11만7천명에 지나지 않지만 4개 교구 교구장들이 모두 지역출신들로 전망이 밝을뿐 아니라 현재 성소가 증가일로에 있다.
지난 8월 23일에는 전국 대신학교가「다카」에서 개교를 보았다. 그런데 독립 전만 하더라도 대신학생들은 흔히「카라아치」에 가서 수학했으며 지난해만 하더라도 24명의 대신학생들이「캘컷타」「포나」그리고「로마」등지에 흩어져 있었다.
동파키스탄 즉 지금의 뱅글라데쉬를 잃은 파키스탄은 그들대로의 심각한 고민에 처해있다. 정치적인 불안은 경제 문제들을 야기시켰고 설상가상으로 8월의 대홍수는 전국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안겨다 줬다.
이러한 곤경 속에서도 금년 3월 죠셉 코르데이로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됐을 때 그 기쁨은 국가 전체의 것이었다. 소수집단인 가톨릭과 정부당국이 함께 축하연을 베풀었으며 4월 26일 제1차 파키스탄 소수집단 회의서는 교회가 더욱 더 윈기를 회복했을 뿐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부토 대통령은 소수집단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한편 금년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국가들(모리타니아ㆍ말리ㆍ니제르ㆍ차드ㆍ세네갈ㆍ어파 볼타)을 휩쓴 비참한 한 해는 가축들을 떼죽음시키고 농작물을 말라죽게 했으며 수만 명을 굶어 죽게 하고 남은 자들은 고향을 떠나게 했다. 여기보다 북부 에티오피아의 한 해는 더욱 극심했었다. 이러한 사태에 가톨릭 단체들과 선교사들은 즉각 국제 원조기구와 합심으로 구조활동을 벌였으며 지금도 계속 중에 있다.
수단에서는 남북간 16년간이나 끌어온 내란을 지난해 3월 끝맺고 그동안 우간다ㆍ자이레ㆍ중앙아프리카 등지에 흩어져있던 10만여 남부 피난민들이 수단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의 피난민들은 현재 수단에 돌아왔으며 교회는 남부 여러 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또한 지난해 성청과 수단은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일부 선교사들은 남부에서 전교활동을 허락받고 있으나 그 수는 극소수로 알려지고 있다.
불행하게도 부룬디에서는 올해 다시 종족전이 불붙었다. 지난해 4월 소수의 룻시족 지배계급에 대항 난을 일으킨 후투족은 5천명의 룻시족을 살해했다. 이에 따른 룻시족의 보복행위는 즉각적이고 가혹했다. 곧 수만의 후투족이 대량 학살되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인근 탄지니아로 피신해갔다.
이 싸움은 몇 개월 후 불안스런 평화상태를 유지하는듯 하다가 금년 3월 또 다시 대립 전역에 걸쳐 대량 살육전이 발생했다. 현재 탄자니아에는 약 5만 명의 후투족 피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두 종족간의 유혈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5명의 부룬디 주교들은 수차 평화와 화해 과거의 불의를 용서하고 부룬디 국가 재건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부룬디는 국민 60%가 가톨릭이다.
전체인구 30만이 거의 모슬렘이고 가톨릭은 3천2백명에 불과한 소말리아는 지난 10월 21일을 기해 모든 학교 병원 출판기구들을 국유화했다. 당시 교회는 신문사 1개 병원 1개 나환자병원 1개 그리고 10개의 약국과 학생 3천의 학교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정부의 국유화 작업에 따라 이들 분야에 활동하던 선교사들은 나라를 떠났고 이와 동시에 사목활동도 많은 제한을 받게 됐다. 현재 소말리아에는 수도「모가디슈」에 두 개의 본당과 10개의 공소가 있다.
우간다에서는 12월 24명의 선교사들이 추방됐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 아민 대통령의 초청으로 크리스마스 바로 전 두 명의 교황특사(베르나르딘 간틴 대주교와 토마스 우드몬시뇰)가 우간다를 방문했다.
여기서는 우간다에서의 교회문제가 서로 논의됐는데 이후부터 정교관계가 다소 회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금년 1월 14일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한 가톨릭일간지「문노」편집인 클레멘트 킥군두 신부가 살해된 것은 쇼킹한 뉴스였다.
자이레 또한 국가와 교회간 긴장 상태에 처해있다. 지난해 초 모부뚜 대통령의 아프리카화 시도로 일어난 정교간의 충돌은 5월달에 해소되긴 했다. 이때「로마」에 갔던 말툴라 추기경도 입국허락을 받아 돌아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는「전국일치」의 미명 아래 교회에 압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즉 11월 29일을 기해 각 종파의 모든 청년조직들이 해산되고 거의 대부분 가톨릭이 운영하는 31개의 종교간행물이 금년 2월 8일로 금지됐다. 더욱이 4월 24일에는 주교회의를 포함한 모든 종교집회를 금한 반면 교회예절만을 허용했다.
자이레는 2천4백만 인구 중 8백만이 가톨릭이다. 전체 48개 교구중 30여 개가 지역출신 주교들이며 지역사제 6백명 외국사제 2천2백명 그리고 대신학생 4백60명에 2천명의 수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니아는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러나 1970년 성탄 때부터「코나크리」의 트치딤보 대주교가 외국인 밀입국을 지원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기니아에서는 1967년 당시 1백40명의 모든 외국선교사들이 추방되고 현재 약 20명의 아프리카 신부들이 2만7천명의 신자를 사목하고 있다.
끝으로 로데지아에서는 금년에 파트릭 챠카이파 신부가 최초 아프리카 주교로 승품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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