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출판사가 발행한 「현실에 도전하는 성서」는 이미 상당히 보급되었고 재판을 서두르고 있는 책이다. 2백여 페이지, 포켓용, 이 책이 어떻게해서 이렇게 빨리 보급되었는지 한번 살펴볼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첫째로 들수있는 것은 현실문제라 생각된다. 경제개발 도상국인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뒤따르는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 사회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나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관심을 두고있는 것이다. 김 추기경의 성탄ㆍ부활 메시지가 우리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도 여기에 근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에 도전하는 성서」라는 제목 자체가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이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이때에 도전이란 날말 자체가 무슨 새로운 것을 줄 것 같고 돌파구를 제시할것 같으며 억눌린 심정을 풀어줄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소식이 될 수 있겠다. 사실 이 소책자는 성경 말씀으로 수 놓여져 있다.
구약으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관련되는 구절들을 뽑아서 열거하고 그 성경구절과 대등하는 현대의 문헌들을 짤막하게 뽑아서 실어놓았다. 여기에서 느낄수 있는것은 성경은 2천년이나 3천년 전의 사회를 위해서 쓰여진것 이기는 하나 현실의 문제들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보여주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성서의 초시간성(超時間性)을 통감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아니라 우리 한국 가톨릭 신자들이 배워야 할 것은 가톨릭 신앙이란 성당에 다니고 성서를 받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성경에서 가르치는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존재하고 지속한다는 것이다. 즉 말하자면 가톨릭교회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데 이바지하지 않는다면 그 창시자의 의도를 벗어날 뿐만아니라 그 존재가치조차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현실에 도전하는 성서」는 가톨릭 신자들을 안이한 생각에 머물수 없도록 한다고 하겠다.
이 책이 빨리 보급되는 둘째 이유는 책의 형태에 있는것 같다. 포켓용에 2백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짧은시간에 다 읽을수 있다. 현실에 쫓겨사는 현대인이기 때문에 독서하기 편한 책을 찾는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에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상당히 대중적인 책인것 같으나 실제로는 여러 가지 문헌들 중에서 부분만을 발췌 게재했기 때문에 앞뒤로의 연결이 되지않아 알아듣기 힘드는 곳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대부분은 개발된 국가와 미개발 국가간의 관계문제를 취급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약간 거리가 먼 느낌도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어떤사상을 전개하는 논문은 아니다. 다만 사회생활 문제를 생각할 기회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책 은 단숨에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 한 페이지씩 읽고 묵상해야 할 책이다. 그리고서 그 묵상에서 얻은 결론을 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분도출판사 발행 210P 1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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