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극장가에서 영화 「대부」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우리나라 지성인들이 찬반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은 근래의 일간지를 훑어보면 한눈에 드러난다. 그런데 문제의 이 영화가 가톨릭과 간접적으로나마 관련이 되고 또 이 영화를 통해서 가톨릭교회가 왜곡될 우려가 있기도 하다. 벌써 영화 제목의 「대부」 그 자체가 우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을때 영신적인 보호자로 선정하는 그 대부와 같은 뜻이다. 그뿐 아니라 영화내용에 있어서도 성호를 긋고 마구 살인을 하며 또 주인공이 대부를 서는 세례식중에 수많은 살인의 폭행이 감행되고 있다는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반드시 분간해야 할 점이 있다. 영화 「대부」에서 나오는 민족적인 배경은 이탈리아의 시실리섬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 집단이 미국 내에서의 「마피아」단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탈리아의 재래종교인 가톨릭 신도들이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가톨릭교회는 생활화한 신앙이라기 보다, 전통적인 관습이라고 볼수 있다. 이탈리아 공산당이 선거에서 기도회를 벌린다는 것은 「돈ㆍ까밀로」의 일화만은 아니다. 「대부」에서의 가톨릭도 이렇게 변질된 가톨릭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영화 「대부」를 보고 느낀 것은 참된 종교란 항상 그 종교의 원천으로 돌아갈 것과 습관에서 벗어날려는 노력이 포함돼야함을 알수있다. 습관화ㆍ풍습화ㆍ타성화된 종교는 본래의 사명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벌써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도 이러한 상태로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러한 병폐의 결과는 「대부」와 같은 극단적 비극을 자아낼수 있다는 것을 배워야할줄 생각한다.
차제에 「대부」와 같은 영화가 어떻게 해서 수입영화로 선정되고 또 상영이 허가되었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러움을 지적하고자 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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