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과제는 하느님을 찾는 많은 사람의 목마름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89항)
서울대교구가 지난 3월 19일 비신자들의 이런 목마름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26년 만에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1」과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2」를 발간했다. 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이 26년 만에 펴낸 새 예비신자 교리서의 특징과 구성, 내용 등을 살피고 그 의의를 짚어 본다.
■ 친절하고 똑 부러지는 구성과 내용
새로 나온 서울대교구 예비신자 교리서는 1972년 교황청 경신성성(현 경신성사성)이 발표한 교령 「어른 입교 예식」에서 제시한 단계별 어른 입교 예식을 충분히 현실화했다. 교리서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시행이 쉽지 않았던 ▲예비신자로 받아들이는 예식 ▲선발 예식 ▲입문 성사 등의 전례예식을 수록했다. 예비신자들이 교리 기간 동안 거룩한 예식을 차례로 거치며 성화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교리서는 크게 ▲제1편-예비신자 이전 기간 ▲제2편-예비신자 기간 ▲제3편-정화와 조명의 기간 ▲제4편-신비 교육 기간 등 총 4편, 30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1~2편은 1권에, 3~4편은 2권에 담아 냈다. 이전 교리서 「함께 하는 여정」이 단순히 30과로 이뤄진 것과 차이가 크다. 새 교리서를 내용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하려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맨 앞의 제1편 ‘예비 신자 이전 기간’에는 신앙생활의 첫 문턱에 선 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조목조목 담았다. ‘미사’와 ‘예배’를 혼동하는 이들은 물론 성호경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바쳐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 미사 때 왜 일어났다 앉았다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그 의미와 방법을 찬찬히 들려 준다. 성수대, 제대, 독서대 등 신자들은 익숙하지만 예비신자들에게는 낯선 성당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전 교리서가 ‘하느님께 부름 받음’에 대한 나눔을 하는 것에 비해 예비신자들이 가톨릭 신앙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가장 끝 부분에는 ‘예비 신자로 받아들이는 예식’을 실었다. 이 예식은 ▲대화 ▲첫 결심 ▲구마 기도, 미신을 끊어 버림 ▲이마와 감각 기관에 십자가 표시 ▲복음서 수여 등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