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구원에 관한 공의회의 폭넓은 견해는 가톨릭교회 밖에 있는 신자나 비그리스도교인도 구원을 받을 희망을 배제하지 않을 뿐아니라 그들의 종교심이나 양심안에서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섭리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교회헌장 2장과 선교교령 1장에는 프로테스탄트 유태교 회회교 기타 선의의 외교인에게까지 구원의 가능성이 인정되고, 더욱 종교자유에 관한 선언문을 일반이 오해하여 사람은 무엇을 믿는지 각자의 자유에 일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오랜 격언인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명제가 오늘에 와서는 무의미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일반의 선교열이 식어가는 형편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근본적으로 교회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고찰함으로써 얻을수 있다. 교회헌장은 구원의 경륜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서 연유함을 가르친다. 하느님은 당신의 영원한 행복을 인간에게도 분여하시려고 창조하셨고 인간이 이 목적에서 스스로 이탈하였으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하시기로 예정하셨으며 인간을 개체로서만 당신 생명에 부르시지 않고 그리스도를 정상으로 하는 백성으로 형성하시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특히 선택하사 이 백성들 가운데서 하느님이 당신의 현존을 증거하셨고 구세사의 정점이신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시키셨다. 하느님이 예정하신 시점에 이르러 그리스도는 인간 구원이 당신을 통하여 현실화되었음을 선포하시고 당신의 말씀과 생애와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 승천의 승리를 통하여 인간 구원을 획득하셨고 이 구원의 희소식을 받아들이는 무리로써 당신의 백성을 삼으셨다. 이 백성은 단순히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인정하는 사람들의 막연한 집단이거나 막연한 정신운동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그 성혈로 씻으시고 성령의 은총으로 축성하사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생명력을 받는 유기적인 공동체 즉 신비로운 몸을 이룬다. 하느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신비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의 연장이요 하느님과 인간이 그리스도안에서 일치하는 친교의 성사이기 때문에 인간역사의 종점까지 계속되어야 할 하느님의 구세의지의 구체적 표현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사도들을 파견하여 「예루살렘」에서 땅의 극변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명하셨고 세상 종말까지 그들을 동반할 것을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복음선포이며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교회는 자신을 현실화하고 인류에게 하느님의 사랑의 현존을 증거한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미 성립된 교회가 전개하는 여러가지 사업중의 한가지가 아니고 교회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생활이라 할것이다. 환언하면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지 아니하면 교회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복음선포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면 복음 선포는 그리스도의 최초의 내림에서 그의 재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속적으로 성취해야 할것이며 모든 지역과ㆍ모든 민족이 복음 선포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이 구령(救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구원을 매개로 하여 창조된 만물의 갱생(更生)까지 포함하는 것이므로 교회의 복음선포도 인간들에게 구원의 진리를 선포함으로 다 된 것이 아니고 인간 자신과 인간의 모든 상황이 복음에 의하여 최초의 창조질서에로 복귀하게끔 복음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런의미에서 현대신학은 교회의 사명을 협의의 포교라는 견해를 확대하여 만유(萬有)의 복음화 사명이라고 표현한다.
만유의 복음화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영원한 목적은 하느님과의 완전한 일치에 있지만, 이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은 현세에 있기 때문에 현세에서 인간의 영성 뿐아니라 인간의 모든 활동과 그것들로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현상과 인간생활의 모든 상황과 조건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원리대로 진행되고 성취되도록 하는 노력이 복음화의 노력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복음화의 구체적 방법이 있는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이 문제에 대하여 현대교회 안에는 여러가지 비슷하면서도 상이한 견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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