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 로사리오 성월을 맞이하면 우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바쳐야 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것은 이 묵주의 기도가 우리 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
그러기에 묵주의 기도는 그리스도께 대한 기도이다. 그것은 각 단마다 바치는 주의기도가 바로 주께 드리는 기도며 또 성모송의 정점을 이루는 곳 즉『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한 것이 예수찬미이기 때문이다. 또 15단의 신비 전부가 예수님을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묵주의 기도는 성서의 기도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15단의 신비 전부가 성서에 그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이며 주의기도는 주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요 마리아께 대한 인사와 찬미 역시 성서에 그대로 나와 있다.
그래서 묵주의 기도는 성경읽기를 전제로 할뿐 아니라 성경을 읽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성서의 주요 한 부분들이 개개 신비의 중심이 되어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묵주의 기도는 또 묵상기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바치는 기도문 마디마디를 묵상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모송을 열번 바치는 동안 그 단에 해당하는 신비를 깊이 숙고 음미하여 구속의 신비를 묵상하라는 것이다.
묵주의 기도로 이러한 구속의 신비를 통해 이루어진 모든일은 우리 개개인에 직결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신 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과 또 우리 구원을 위한 것이며 바로 나와 나의 구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묵주의 기도는 혁명적인 기도이다. 그것은 우리가 구속의 신비를 묵상하게 되면 내적 변혁을 바라게 되고 또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자로 생활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활을 함께 살고 또 그리스도의 생활을 따라 사는 것이다. 요컨대「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일생의 비사는 당신 신비체 즉 교회 안에 되풀이 되어야 하는 것. 즉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이러한 구속의 신비를 생활화하려는 원(願)과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묵주의 기도는 이러한 신비의 생활화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지 결코 마음만으로 바칠 수 있는 기도는 아니다. 이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파뒤집어 어떤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는 것이며 언제나 새로운 회개를 요구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묵주의 기도를 통해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사람은 묵주의 기도를 잘못 드리고 있는 것이다.
묵주의 기도는 또 마리아께 대한 기도이다. 그 누구도 마리아만큼 긴밀히 예수님과 결합해서 그분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섬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 누구도 주의 종 마리아만큼 사랑으로 충만한 살아있는 확고한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생활을 따라 생활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리아는 교회의 모친이시다. 당신은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 하신 것처럼 그 지체들인 우리들에게도 정신적 어머니로서 당신 의무를 수행하신다.
묵주의 기도는 또 전교의 기도이기도 하다.『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사도행전4ㆍ20)』우리가 매괴의 신비를 묵상하며 이 기도를 바치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우리도 역시 사도들과 같이 우리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세상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이웃과 세상 그리고 우리시대 특히 한국에 대한 우리의 소명과 의무를 깨우쳐주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