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행실대로 상이나 벌을 받는다. 죽음의 시간과 형태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죽을 준비에 등한하지 말아야한다. 아래 소개하는 노래는 윤형준 신부작 사말(死末)의 노래의 일부다. 우리들의 죽음에 대한 묵상자료다. 땀 한 방울 흘리기 사양하던 몸 검고 붉은 추기물 흘러내려도 더러운지 추한지 알지 못하고 막대같이 뻣뻣이 놓인 그대로. 미안백분 화장품 한껏 들여서 예쁜 모양내려고, 애도 쓰더니 그 얼굴에 구더기 득실거리고 흐늑흐늑 썩음을 알기나 하나 부드러운 비단만 입으려하고 입에 맞는 음식만 골라먹더니 버러지의 음식을 준비해주려 그와 같이 몹시도 안달을 했나. 아릿다운 자태는 형용도 없이 흥근하게 널 속에 괴여 썩는 것 화장품의 향내는 어디로 가고 코 찌르는 독취만 가득하온가 거울 앞에 앉아서 꾸미던 얼굴 구멍 세 개 뚜렷한 해골바가지 신식치장 다 차려 모양내던 몸 엉성한 뼈 몇 가락 이게 네 차지 굶주리고 헐벗은 가난뱅이는 티끌같이 눈 아래 내려 보더니 잘랐나는 제 몸은 얼마 잘라서 먼지 되고 흙 되어 흩어지는가.<사람아 너희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 죽음을 묵상하고 허무한 현세쾌락과 물질에 넋을 빼앗끼지 말라고 하는 교회의 전례의 말이다. 또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내게 내일은 네게 라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라틴어 격언이다.
남의 부고 우리가 받지 않았소
우리 부고 남에게 한번 갈게요
남의 시체 우리가 보지 않았소
우리 시체 남들이 한번 볼게요.
죽음이란 이런 것이고 삶이란 또한 그런 것이다. 그 죽음을 맞이한 영혼은 지극히 정의로운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 심판은 사심판(私審判)과 공심판(公審判) 두 가지가 있다. 사심판은 사람이 죽은 후에 하느님 앞에서 혼자 받는 심판이고 공심판은 사심판의 판결을 세상 마칠때 모든 사람 앞에 공포하는 것이다. 사심판을 받은 영혼은 천당 연옥 지옥 한곳에 가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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