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20일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10시에 데레사 집으로 갔다. 아이들하고 같이 놀고 책도 보다가 점심으로 냉면을 먹었다. 병렬이는 마침 바쁜 환자가 있어서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두 환자의 수술을 마치고 늦게 돌아왔다. 본디 목요일에 떠나기로 했지만 볼 것도 별로 없고 만날 사람도 만났기에 오늘 떠나기로 하였다. 이튿날 가라는 만류를 물리치고 떠나기로 하였더니 날씨가 더웁고 피곤하니까 비행기로 가라고했다. 박 선생과 병렬이와 같이 중국식당에 가서 중국요리를 먹었다. 6시30분에 거기서 떠나 「시라쿠스」비행장으로 나갔다. 비행장까지 30마일 반시간의 거리였지만은 7시20분경에 비행장에 도착하여 표를 사주어서 비행기에 올라 8시15분 경에「바팔로」에 도착했다.
▲6월22일
「던키트」의 시나트라 신부님의 초대를 받아 아침 10시경에 바론 신부님과 「던키트」로 떠났다. 약 35마일거리인데 1시간 만에 「던키트」못미쳐 약 10마일 앞에 있는 본당에 들어갔다. 미리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분이 본당에 혼자있기 때문에 미사 두 대의 미사 예물 1백불을 신학생 양성비로 기부해주었다. 잠시후 이분도「던키트」로 가기로 예정되어 있어 셋이 같이 「던키트」로 떠났다. 현지에 도착하니 딘 몬시뇰과 시나트라 신부가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미리 준비해둔 식탁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식사후 「포리쉬」본당을 찾아 갔는데 큰 본당이며 사제관도 크로 잘 꾸며져 있었다. 몸도 뚱뚱한 편이며 성품이 낙천가라 큰소리로 농담을 많이했다. 그때 느낌은 곧 대구교구 강 가스빨 신부를 연상케 하였다. 바론 신부님을 보고 또 돈 얻으러 왔겠지 하며 5십불을 주었다. 그 다음 한 본당을 찾았으나 대문앞에 집무시간을 상오 9시30분~12시. 저녁7시~9시까지라고 써붙여 있었고 초인종을 두어번 눌렀으나 소식이 깜깜함으로 그대로 발을 돌렸다. 다음「틀레시」본당 신부를 찾았는데 참 친절하였으나 겨우 2불 밖에 안되는 미사 5대를 주었다. 오후 2시30분에 「던키트」를 떠나 4시에「바팔로」에 돌아왔다. 저녁 6시30분에는 바실리카 성당을 구경하러 갔다. 물론 보통 성당보다 크고 웅대하였지만 로마의 바실리카 성당에 비길수는 없었다. 스타일은 「로마」베드로 성당의 것을 본받았는데 거기에 비하여 규모가 적으나 내부ㆍ외부 전체를 흰 대리석으로 입혔다. 내부에는 성모ㆍ성신ㆍ성녀들의 대리석 동상이 많고 특히 대리석 동상으로 14처를 꾸민것이 특색이었다. 오는길에 바론 신부님의 친동생을 방문하였다. 부부와 애기 등 가족이 셋이었는데 퍽 인정스럽고 친절하였다.
▲6월23일
이번 주일에는 「바팔로」에서 상당히 먼거리에 있는 본당에 가야하는데 곳 이름도 모르거니와 멀면 오고 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오후1시30분 경에 「바팔로」에서 떠나 속시원히 뻗어있는 길을 50~60마일 속도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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