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치세미나에 참석한 전원은 최종일에 종합토론을 가졌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세미나 자체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 제시가 있었는데 금년도의 세미나는 가톨릭과 감리교간의 대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대화의 범위가 구체적이었고 따라서 능률적이었다. 가톨릭과 감리교가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서로 서로 더 많이 알게되었고 또 앞으로 가깝게 지낼수 있는 가능성도 나타났다. 그뿐 아니라 가톨릭과 감리교간의 그동안의 대화에 대해서 한국에서 전혀모르고 있었다는데 대해서 다같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세미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참가인원이 너무 적었다는 점을 들수있고 또 감리교 측의 대표를 너무 적게 초청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참가자를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는 신부, 평신도, 목사를 초청하여야 한다고 했으며 개신교 측의 강사를 더 많이 초청하고 세미나의 시간을 더 늘렸으면 했다. 그리고 가톨릭과 개신교의 참가자의 수를 비등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세미나에서 또 한가지 중요시 해야할 점은 강의와 토론도 좋지만 기도회에는 여러 종파를 초청해서 공동으로 하는것이 좋겠다. 그리고 친교의 밤을 가지도록 하며 가톨릭과 개신교가 같이 생활하도록 예를들어 공동으로 침실을 사용하는것 등이 좋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제의사항으로는 금년도 세미나의 연구자료였던 가톨릭 감리교 공동위원회의 보고서를 공동으로 번역, 인쇄하여 양교에 보급할 것을 결의했다.
둘째로 대두된 문제는 교회일치를 위한 공식기구 문제인데 가톨릭 내에는 교회일치 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감리교 내에는 이러한 기구가 없어서 서로 대화의 상대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에도 감리교 측에서 3명이 참석하게 된 것은 개별적인 초청에 의해 개인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래서 감리교 총리원에 가톨릭의 교회일치 위원회와 대화할수 있는 공식기구를 설립해줄 것을 희망함과 동시 나 주교와 최창무 신부와 현석호씨가 9월15일 이전으로 기독교 대한 감리회 총리원을 예방할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도내에서 앞으로 가톨릭ㆍ감리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모색하기로 했다.
셋째로 일반적으로 교회일치 운동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가톨릭이 개신교나 이 운동에 대한 인식이 얕음을 지적했다. 한국의 크리스찬들은 아직도 배타적인 의식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봉하면서 적대감을 갖고 대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서도 무관심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 대한 호응의 정도를 보아서도 가톨릭내에 교회일치에 대한 필요성이 피상적임을 알수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교회일치 운동의 활동을 보면 양교간의 대화가 상부 측에서만 맴돌고 있지 지방에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멤버들은 자기 고향에 돌아가서 자기 지방의 감리교회를 반드시 예방할 것을 제의했다. 그리고 교회일치 운동은 교리적인 합의에 앞서 사회참여에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어떻게든 교회일치는 양교의 신도들이 친분을 맺는데 있음을 지적하였다.
끝으로 내년도의 세미나의 주제를 토의하였던바 하느님의 말씀의 신학과 성화와 영성을 택하게 되었다. 즉 양교는 하느님의 말씀을 서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와 성덕에 도달하기 위한 종교생활을 어떤 영성으로 영위하여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내년도 세미나에 앞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만들어 이 주제들을 미리 연구해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공동 소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했다.
이 종합토론에서 부산과 원주의 교회일치 운동의 현황이 소개되었는데 부산에서는 하 신부를 회장으로 하는 자발적인 일치위원회가 발족되어 개신교와의 긴밀한 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원주에서는 가톨릭을 포함한 5개 교파가 참가하는 친목회가 있어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끝)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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