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발행일1960-02-21 [제217호, 2면]
【문】최근 가톨릭시보지 상에 사목의학(司牧醫學)이란 말이 종종 나오는데 무슨 뜻입니까. 그리고 좋은 참고서를 교시해 주십시요.
【답】지면상 상세한 설명을 할 수 없읍니다. 그 정의(定義)만 적어둡니다. 사목의학이라 함은 첫째 의학과 신학사이에 서로 관련되는 모든 문제를 그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즉 신부나 의사가 실무수행상 요구되는 제반문제를 교리를 기초로 사목신학과 윤리신학을 연구하는 보조학인 것입니다. 둘째로 사목위생학이라고 할 때는 그 범위가 아주 넓어져서 생리학적인 견지에서 출발하여 사회적인 관점으로 더 나아가서는 윤리적 형이상학적인 관점가지 그 폭을 넓혀 위생학 전반에 긍하여 연구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기서는 인간을 하나의 자연적인 공동체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 공동체로서 총체적으로 관찰함은 물론입니다. 참고서는 1930년대 이후에 나온 권위있는 것만으로도 수종 있읍니다마는 한국말로 된 것은 불초과문한 탓인지 아직 본일이 없읍니다. 귀하는 의학도시라니 이 방면에 한번 연구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연락하시면 외국어로 된 것이나마 모든 편리를 도모하겠읍니다.
【문】우리본당 신부님은 화장하는 것을 퍽 싫어하십니다. 더구나 입술을 붉게 바르고 성채난간에 나가는 것은 그야말로 딱 질색이십니다. 교리상 어떻게 되어 있읍니까?
【답】화장을 어떻게 햇으면 본당신부님이 야단을 하시도록 짙은 화장을 했을까요. 그러나 이것은 교리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성격과 취미의 문제입니다. 한 20년 전만 하더래도 화제꺼리가 되었읍니다마는 지금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성당에 갈 때는 특히 정성을 들여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 좋겠고 더구나 영성체 할 때는 더욱 화장을 잘하십시요. 천주께서는 마음의 화장을 좋아하십니다. 아름다운 마음, 깨끗한 영혼은 용모도 아름다워집니다. 외면만의 짙은 화장은 스스로 자기품성을 깎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